[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우지끈!" 텍사스 레인저스 선수단이 있는 체이스필드 원정팀 클럽하우스. 갑자기 통로에서 요란한 소리가 났다. 내야수 루그네드 오도어가 미소와 함께 부러진 나무 배트를 들고 와 휴지통에 던져 넣었다.
그 뒤로 추신수가 다가와 바닥에 떨어진 잔조각들을 주워 휴지통에 넣었다. 오도어가 부러뜨린 배트는 전날 추신수가 휴스턴 원정에서 들고 나가 4타수 무안타 4삼진을 기록한 배트였다.
헌 배트를 부러뜨리고 새 배트를 들고 나간 추신수는 폭발했다. 31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1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4타점 2삼진을 기록했다. 5회와 8회 홈런 두 개를 터트리며 텍사스 이적 후 첫 멀티 홈런을 기록했다. 텍사스는 9-5로 이겼다.
↑ 새로운 배트를 들고 나간 추신수는 2홈런을 터트렸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배트를 부러뜨리고 새 배트를 썼다고 해서 성적이 잘나온 것은 아닐 터. 중요한 것은 그의 마음가짐이었다.
"전반기에 생각보다 성적이 많이 올라 이런 경우가 올 거라 생각하고 있었다"며 덤덤하게 말을 이은 그는 "야구는 부정적인 것이 많은 운동이다. 열 번 나가서 세 번 치면 잘한건데 반대로 일곱번은 부정적이라는 얘기다. 부정적인 것에 대해 '왜 못했을까' 이렇게 생각하는 것보다 빨리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슬럼프를 극복하는 자신만의 방법에 대해 설명했다.
추신수와 오도어는 최근 경기에서 1, 2번 타자로 짝을 이루는 경우가 많다. 이날 경기 전에도 배팅 케이지에서 함께 훈련을 했다. 오도어는 최근 인터뷰에서 추신수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는 얘기도 했다.
추신수에게 물어봤다. 대체 어떤 도움을 준 것일까? "물어보기에 얘기한 것"이라고 전제를 한 그는 "기술적인 것보다 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