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마운드 위에서 불성실한 모습을 보인 우완 투수 숀 켈리(34)가 짐을 쌌다.
워싱턴 내셔널스는 2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켈리를 40인 명단에서 제외하는 양도지명 조치했다.
지난 2015년 11월 3년 1500만 달러에 계약한 켈리는 이번 시즌 35경기에서 32 1/3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34 5볼넷 32탈삼진을 기록중이었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은 0.959였다.
↑ 숀 켈리는 홈런을 맞은 뒤 글러브를 패대기쳤다가 방출 위기에 몰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
켈리는 9회초 팀이 25-1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경기를 마무리하기 위해 마운드에 올랐다. 오스틴 잭슨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것을 비롯해 4개 안타를 허용하며 3실점했다.
던지다 보면 맞을 수도 있는 법. 문제는 그의 태도였다. 잭슨에게 투런 홈런을 맞은 직후 글러브를 바닥에 패대기 친 뒤 더그아웃을 노려봤다. 누가봐도 크게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을 기용한 것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됐다.
켈리는 경기가 끝난 뒤 '워싱턴 포스트' 등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앞서 던진 투수의 투구 수가 늘어나는 것을 보며 내가 9회에 나올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제일 많이 쉰 투수였다"며 자신이 화를 낸 것은 심판의 스트라이크 볼판정 때문이지 크게 앞선 상황에서 기용됐기 때문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등판 내내
어떤 의도였든, 결국 내셔널스 구단은 보여줘서는 안될 행동을 한 그를 정리하기로 했다. 데이브 마르티네스 감독은 그의 행동이 구단에 대한 "실례"라고 표현했고, 마이크 리조 단장은 "이기적인 행동"이라고 평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