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황석조 기자] 세레머니를 하느라 2루타가 단타가 돼버렸다. 결과를 생각했을 때 kt 위즈로서는 두고두고 아쉬울 로하스의 그 장면이었다.
kt는 4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 경기서 1-3으로 졌다. 9회초 구원 투수 엄상백이 박병호에게 결승 투런포를 맞은 게 컸다. 이날 kt는 넥센 임병욱에게 선제 솔로포를 허용했고 9회엔 박병호에게 홈런을 맞았다. 상대 장타에 울었다.
그런데 kt로서는 그보다 아쉬운 장면이 있었다. 바로 7회초 찬스였다. 2회 박경수의 안타 이후 단 한 개의 안타도 없던 kt는 7회초 선두타자 이진영이 두 번째 안타를 때리며 기회를 잡았다. 이는 즉각 이어졌다. 최근 감이 좋은 로하스가 후속타자로 등장해 우측 담장 쪽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 로하스의 아쉬운 베이스러닝이 kt에게 패배로 이어진 것일까. 사진=MK스포츠 DB |
아쉬운 장면은 이때 나온다. 이 타구를 때린 로하스는 홈런인 줄 알고 1루 더그아웃 쪽으로 환호의 손짓을 더한 세레머니 비슷한 행동을 했고 천천히 베이스를 돌았다. 1루 베이스를 돈 로하스는 이때까지도 제대로 타구파악을 못하더니 겨우 상황을 인지한 뒤 1루 베이스를 찍었다. 2루는 가지 못했다. kt는 비디오판독을 요청했고 판독결과 홈런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타구는 홈런 기준선보다 밑쪽에 맞았고 확실하게 홈런이 아니었다.
kt는 이후 후속타자들이 적시타는 날리지 못했어도 진루타에는 성공하며 찬스가 이어졌다. 그러나 최종 추가점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렇게 기회를 날린 kt는 9회초 박병호에게 결승포를 맞고 경기를 내줬다.
로하스 입장에서 홈런으로 생각될 수도 있다. 극적인 역전포라 생각했다면 기쁨이 더할 것도 분명하다. 하지만 매우 크게 날아간 타구도 아니었고 설령 그렇다고 하더라도 경기에 끝까지 집중하는 게 프로로서 의무다. 끝내기 홈런 가능성이 있던 것도 아
최근 뜨거운 감을 자랑하는 로하스가 감정까지 주체를 못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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