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최근 kt 위즈 불펜에서 새 역할을 맡고 있는 정성곤(22). 콜업 되자마자 승리투수를 따내더니 막판 변수로 이뤄지진 않았으나 두 번째 등판서는 2승째를 기록할 뻔도 했다. 지난해는 그렇게 승리투수가 멀고 쉽지 않아서 본의 아니게 화제가 된 적도 있는데 올 시즌은 뒤늦은 출발에도 불구하고 승리투수와는 비교적 빨리 인연을 맺었다.
지난 경기에 대해 “원래도 (제가) 승리투수 되는 게 아니었는데...”라며 개인적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지 않다고 강조한 정성곤은 “1군에서 던지는 게 목표였다. 팀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돼서 다행이다”고 소감을 전했다.
↑ 정성곤(사진)이 최근 콜업돼 팀 불펜진에 힘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황석조 기자 |
정성곤은 콜업 당일인 31일 한화전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깔끔하게 막아내며 승리투수까지 기록했다. 이틀 뒤인 8월2일에도 등판, 이번에는 2이닝 동안 3개 탈삼진을 솎아내며 역시 실점 없이 역할을 소화했고 그 사이 팀이 역전해 승리투수까지 기대됐다. 결국 2승까지는 이뤄지지 안았으나 정성곤은 두 경기 동안 의미 있는 피칭을 펼쳤고 4일 김진욱 감독은 “성곤이가 투구 매커니즘이 달라졌다”고 칭찬했다. 정성곤의 경우 지난해까지는 왼 다리가 주저앉으면서 공이 다소 뜨는 경향이 있었는데 올 시즌은 제대로 각이 나오고 있다는 것. 김 감독은 “기대치가 높아졌다. 필승조 가깝게 활용할 생각”라고 강조했다. 다만 선발기회를 제공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좀 더 봐야한다”고 신중해했다.
정성곤은 “재활도 열심히 했고 1군 올라오기 전 준비도 잘 한 것 같다. 작년에 잘 안 됐던 부분들에 대해 많이 생각하면서 준비한 게 도움이 됐다”고 스스로를 평가했다. 아직 실전경험이 부족하기에 100% 상태라 할 수는 없지만 아픈 곳은 따로 없다고. 정성곤은 “(1군에 합류하지 못해) 조급하긴 했지만..(몸이) 안 돼 있는 상태에서 무엇을 따로 할 수는 없었다. 그래서 마음을 살짝 비웠다. 천천히 제대로 준비하자 이렇게 생각했다”고 재활을 이끈 마음가짐을 설명했다.
지난해 3승12패를 기록한 정성곤. 한때 패전이 누적되며 우려를 안기기도 했다. 결국 선발 등 기회를 살리지도 못했다. 자신의 내용에 대해 “못 던지지 않았나. 성적이 안 좋았다”고 돌아본 정성곤은 “올 시즌 (피칭) 하는 것은 똑같지만
“던지는 게 좋다”고 거듭 힘주어 말한 정성곤은 “어떤 역할이든 상관없다. 1군에서 던지는 것이 목표였다. 안 아프고 계속 던지고 싶다”고 남은 시즌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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