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홀이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잉글랜드 여자 골프 사상 네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되었습니다.
한국시간으로 어제(6일)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 골프대회에서 22세 조지아 홀이 우승했습니다.
올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신인인 홀은 투어 첫 우승을 메이저 대회에서 수확하며 잉글랜드 여자 골프 사상 네 번째 메이저 챔피언이 됐습니다.
홀은 또 2004년 이 대회 스터플스 이후 14년 만에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잉글랜드 여자 선수로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날 영국 랭커셔주 리덤 세인트 앤스에서 열린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아버지인 웨인이 딸 홀의 골프백을 직접 메고 코스를 돌아 부녀가 '메이저 우승'을 합작하기도 했습니다.
한때 핸디캡 2의 골프 실력을 지닌 아버지 웨인은 홀이 태어난 1996년 4월 마스터스에서 잉글랜드의 닉 팔도가 우승한 것을 기념해 딸의 이름을 '조지아'로 지었다고 합니다. 마스터스가 열리는 오거스타 내셔널은 미국 조지아 주에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는 딸에게 골프를 처음 가르쳤고, 가정 형편이 어려웠지만 자신의 골프 클럽을 팔아가며 딸의 출전 경비를 대기도 했다고 전해집니다.
3라운드까지 1타 차 2위였던 홀은 이날도 경기 내내 3라운드 선두 폰아농 펫람(태국)을 추격하는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13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가 된 홀은 15번 홀(파5)에서 약 6m 이글 기회를 잡았으나 퍼트가 홀을 살짝 맞고 나간 바람에 버디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이 홀에서 펫람도 버디를 잡아 여전히 공동 선두가 이어졌지만 16번 홀(파4)에서 홀이 다시 6m 정도 버디 퍼트를 넣으며 단독 선두가 됐습니다.
17번 홀(파4)에서는 펫람의 티샷이 벙커로 향하는 등 선두 경쟁을 벌이던 펫람이 무너지는 바람에 3타 차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습니다.
홀은 "농담처럼 첫 우승은 메이저에서 할 것이라고 말하곤 했는데 실제로 이뤄져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기쁘다"며 "퍼트가 잘 된 것이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홀은 라운드 당 평균 퍼트 수 28개를 기록했고 170개 가까운 벙커가 깔린 코스에서 샌드 세이브 확률 100%(7/7)로 선전했습니다.
그는 "9살 때부터 브리티시오픈 우승하는 것이 꿈이었다"며 "사실 압박감을 느끼면서 경기하는 것을 좋아하는데 메이저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6개라면 나쁜 결과는 아니다"라며 강심장다운 면모도 보였습니다.
홀이 남은 시즌 메이저 대회 우승 1회 또는 일반 투어 대회 2승을 해야 300점을 추가할
이번 경기로 조지아 홀은 39위에서 29계단이 오른 10위로 껑충 뛰었습니다.
홀 이전에 메이저 정상에 오른 잉글랜드 여자 선수로는 로라 데이비스, 앨리슨 니컬러스, 카렌 스터플스 세 명이 전부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