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키케 플로레스(스페인) 감독이 대한축구협회와 협상한다는 현지 보도가 9일 나왔다. 사령탑으로 최대 업적은 9년 전이지만 2015-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보여준 지도력도 인상적이었다.
키케 플로레스는 2015년 6월 3일부터 2016년 6월 30일까지 EPL 왓퍼드 감독으로 재임하며 44전 16승 9무 19패를 기록했다.
왓퍼드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EPL 13위에 올랐다. 잉글랜드 최상위리그 성적으로는 1994-95시즌 7위 이후 21년 만에 가장 높은 순위였다.
↑ 키케 플로레스 감독이 왓퍼드 사령탑으로 마지막 EPL 홈경기를 치른 후 응원단에게 감사를 표하는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2015-16시즌 왓퍼드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조련 덕분에 리그뿐 아니라 컵대회 성적도 심상치 않았다. 창단 후 6번째이자 9년 만에 FA컵 준결승에 진출한 것이다.
FA컵 준준결승에서 왓퍼드는 아스널을 2-1로 격파하여 세계를 놀라게 했다. 오디온 이갈로(나이지리아)는 리버풀전 2득점에 이어 아스널 원정 선제골로 ‘강팀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나이지리아 3경기에 모두 출전한 오디온 이갈로는 키케 플로레스 감독 휘하에서 42경기 18득점 5도움으로 활약했다.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오디온 이갈로를 경기당 80.5분으로 중용하여 90분당 공격포인트 0.61을 기록하는 훌륭한 공격수로 키웠다. ‘42경기’는 이갈로 프로 통산 단일 지도자에 의한 최다 출전에 해당한다.
러시아월드컵 이후 스페인축구협회 감독선임 최종후보 3인 중 하나였던 키케 플로레스는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우승 당시 사령탑이다.
키케 플로레스 감독은 유로파리그 제패 시즌 아틀레티코의 코파 델레이(스페인 국왕컵) 준우승도 이끌었다. 2010 UEFA 슈퍼컵에서는 직전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인터 밀란을 2-0으로 완파하여 더욱 명성을 높였다.
아랍에미리트 알아흘리와 알아인에서 트로피를 들어 올린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아시아 무대 경험도 대한축구협회가 매력적으로 생각할만하다.
키케 플로레스는 아랍에미리트 클럽 감독으로 2차례 FA컵 및 1번의 리그컵 우승을 차지했다. 여기에 벤피카 사령탑으로 차지한 2008-09시즌 포르투갈 리그컵(타사 다리가)까지 더하면 토너먼트에 강한 지도자라는 이미지가 완성된다.
한국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을 19위로 마치고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준비한다.
2015 아시안컵 준우승으로 55년 만에 정상탈환이 무산된 한국은 이번 대회 2연속 결승 진출로 다시금 챔피언 등극을 노리겠다는 각오다.
대한축구협회가 컵 대회 실적이 좋은 키케 플로레스를 감독으로 영입할 수 있다면 아시안컵 우승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아질 것이다.
오른쪽 풀백으로 활약한 키케 플로레스 감독의 현역 시절 경력도 상당하다. 발렌시아 소속으로 1990 이탈리아월드컵 본선에 참가했고 레알 마드리드의 1994-95 스페인 라리가 우승 멤버였다.
■키케 플로레스 주요 경력
△현역
오른쪽 풀백
스페인 라리가 158경기 6득점
챔피언스리그 7경기
유로파리그 12경기
라리가 우승 1회
△지도자
1997~200
2004~2005년 헤타페 감독
2005~2007년 발렌시아 감독
2008~2009년 벤피카 감독
2009~2011년 아틀레티코 감독
2011~2013년 알아흘리 감독
2013~2014년 알아인 감독
2015년 헤타페 감독
2015~2016년 왓퍼드 감독
2016~2018년 에스파뇰 감독
유로파리그 우승 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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