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황석조 기자] 참 이상했다. 부상으로 대표팀에서 낙마한 투수가 며칠 뒤 선발로 등판해 팀 승리를 이끌었다. LG 트윈스 차우찬 이야기다.
LG는 16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의 아시안게임 휴식기 전 마지막 일전서 14-3으로 승리했다. 경기 초중반 상대 마운드가 흔들렸고 LG 타선은 이를 놓치지 않았다. 거세게 몰아친 LG는 오랜만에 깔끔한 경기력을 펼치며 휴식기를 앞두고 한결 짐을 덜어낼 수 있었다. 반면 SK는 일찌감치 선발투수가 무너지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후반기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한 LG로서는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았다. 타선도 좋았고 마운드도 괜찮았다. 그런데 이 마운드에서는 다소 이상한 점이 눈에 띈다. 바로 선발투수가 차우찬이었기 때문. 차우찬은 이날 5⅓이닝 동안 5피안타 4볼넷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6회를 잘 버티나 싶었지만 위기를 맞이했고 이내 강판됐다. 다만 이어 등판한 임찬규가 나머지 이닝을 잘 막아주며 승리투수가 될 수 있었다.
↑ 차우찬(사진)이 우려를 딛고 16일 경기서 비교적 나쁘지 않은 투구내용을 선보였다. 사진(인천)=김영구 기자 |
의문점은 차우찬의 몸 상태다. 피칭 시 큰 문제는 없어보였다. 본인도 몸 상태에 부담을 느끼지 않고 있다고 전해지며 구단 역시 큰 이상이 없다고 진단한 상태다. 차우찬이 고관절 통증을 겪었고 최근 내용이 좋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부상을 크게 겪고 있는 것은 아니란 설명이 가능했다.
행운도 따른 경기지만 분명한 것은 차우찬이 건강하게 경기를 마쳤다는 것이다. LG로서는 한숨 돌릴 만한 긍정적 이슈다. 차우찬도 한결 나아진 상태로 휴식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당장 3일전 부상으로 낙마한 선수가 경기에 등판해 호투를 펼치는 장면은 어딘지 모르게 어색한 상황이었다. 마치 ‘나 몸 상태 괜찮은데’라고 외치는 듯했다.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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