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LPGA 하반기 시즌 시작
↑ 사진=KLPGA |
2018년 전반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던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가 단 2주간의 짧지만 달콤했던 여름방학을 마치고 '토종 골프퀸' 경쟁을 이어갑니다.
KLPGA투어 2018년 상반기는 화려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지난해 '18년 만에 아마추어 다승 기록'을 세운 최혜진(19·롯데)은 프로 데뷔 첫해인 올해 상반기에만 2승을 거뒀고, 상금왕과 대상 등 각종 타이틀에서 1위 자리를 꿰차며 내친김에 '신인 타이틀 싹쓸이'를 노립니다.
기록도 쏟아졌습니다. '달걀 골퍼' 김해림(29·삼천리)은 교촌 허니 레이디스오픈에서 대회 3연패라는 진기록을 수립했고, '퍼팅퀸' 이승현(27·NH투자증권)은 역대 다섯 번째 노보기 우승 기록을 세웠습니다. 조정민(24·문영그룹)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조정민은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에서 23언더파 193타로 우승하며 KLPGA투어 36홀·54홀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2승씩 기록한 다승자도 장하나 이소영 최혜진 등 세 명이나 됩니다.
치열한 우승 경쟁에 '골프퀸 경쟁'은 안갯속입니다. 2주간의 여름방학 동안 여행과 취미생활, 훈련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에너지를 채운 여자골퍼들의 하반기 경쟁이 더욱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물론 골프팬들의 기대를 모으는 선수는 '괴물 루키' 최혜진입니다. 최혜진은 2006년 신지애 이후 12년 만에 '신인 전관왕'을 이룰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모든 지표가 앞섭니다. 최혜진은 상반기 마지막 대회인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에서 아쉽게 우승을 놓쳤지만 다승(2승), 시즌 상금(5억7731만원), 대상 포인트(330점), 평균 타수(69.77타), 톱10 피니시율(64.28%)에서 모두 1위에 올라 있습니다. 물론 신인상 부문에서는 2위와 더블스코어가 날 정도로 압도적인 선두를 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습니다. 한국여자오픈에서 최소타·최다 타수 차 우승을 차지한 오지현(22·KB금융그룹)이 2위에서 맹추격을 하고 있습니다. 오지현은 대상, 상금, 평균퍼팅 부문에서 모두 근소한 차이로 2위에 포진해 있습니다. 우승 한 번이면 역전 가능한 위치입니다.
물론 시즌 초반 일찌감치 2승을 거뒀지만 살짝 하락세를 보인 장하나(26·비씨카드)도 상금 3위, 대상 5위에 위치해 언제든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은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치열한 '국내 1인자 전쟁'에서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수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지난해 전관왕을 이룬 '핫식스' 이정은(23·대방건설)입니다. 이정은은 지난해 국내 1인자 자격으로 LPGA투어에 초청 출전하며 국내 대회에 9차례밖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당연히 상금도 1억9924만원밖에 벌지 못해 17위에 그쳤습니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KLPGA투어에 집중할 예정이라 대반전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가능성은 큽니다. 출전 대회는 적었지만 이정은은 평균 타수 69.81타로 2위, 드라이버 비거리 8위, 그린 적중률 5위 등 각종 지표에서 선두권에 올라 있기 때문입니다.
'골프퀸'을 노리는 최혜진, 장하나, 오지현, 이정은은 모두 하반기 첫 대회인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부터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2주간의 짧은 휴식이지만 실전 경기 감각이 떨어져 빨리 끌어올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제주에서 몸을 푼 이들의 본격 우승 경쟁은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양평 더스타휴 골프&리조트에서 열리는 보그너(BOGNER) MBN 여자오픈에서 시작됩니다. 보그너 MBN 여자오픈은 뜨거운 경쟁을 응원하기 위해 올해 총상금을 1억원 증액했고 '진검 승부'를 위해 참가 선수도 기존 136명에서 120명으로 줄였습니다.
특히 최혜진의 각오는 남다릅니다. 최혜진은 '루키' 신분으로 대회 2연패를 노립니다. 최혜진은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마지막으로 출전한 보그너 MBN 여자오픈에서 화끈한 '파4 원온쇼' 등을 펼치며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 사진=KLPGA |
하반기에 포진한 대회는 12개. 전반기(16개 대회)보다 분명 적습니다. 하지만 상금은 더욱더 풍성합니다.
총상금이 14억원인 한화클래식이 가장 상금 규모가 크고 하이트진로 챔피언십과 KB금융 스타 챔피언십 등 메이저대회들의 상금 규모도 8억원에 달합니다.
이제부터는 단 한 주도 방심할 수 없습니다. 우승자가 탄생한 순간 '타이틀 경쟁'의 순위도 요동칠 수 있습니다.
화끈한 장타와 선수들의 갤러리 서비스, 치열한 우승 경쟁으로 다시 인기를 모으고 있는 남자골프도 오는 16일부터 통도 파인이스트CC에서 열리는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을 시작으로 하반기 일정에 돌입합니다.
'토종 골프킹' 경쟁도 KLPGA투어만큼 만만치 않다. 상반기보다 더 화끈한 샷 대결이 기대됩니다.
'골프킹' 후보 중 가장 관심을 모으는 선수는 역시 GS칼텍스 매경오픈과 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2승을 거둔 박상현(35·동아제약)입니다. 박상현은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2962점), 상금순위 1위(5억5360만원), 평균 타수 1위(69.727타) 등 일단 '국내 골프킹'을 위한 포석은 마련해 둔 상태입니다.
더 고무적인 것은 우승할 때마다 매년 2승씩 거둔 박상현은 올 시즌 행보가 가장 빠릅니다. 상반기에만 2승을 차지한 적은 올해가 처음이다. 박상현은 "시즌 상반기에 다승을 기록해 기쁩니다. 올 시즌 컨디션이나 분위기가 좋습니다. 우승할 때마다 2승씩 했는데 올해는 3승 이상 해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현은 시즌 하반기의 시작을 알리는 '동아회원권그룹 부산오픈'에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졌습니다.
박상현을 위협할 선수도 많습니다. 제네시스 포인트에서 209포인트 차로 2위를 달리는 맹동섭과 3위 한창원, 4위 문도엽도 언제든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능력을 인정받았습니다. 또 상금순위 2위인 이태희(3억7384만원)와 최민철(3억2909만원) 등도 역전을 노립니다.
물론 '자존심'이 걸린 '장타왕' 경쟁도 치열합니다. 현재 '유일한 300야드 클럽' 멤버는 황중곤(26)이다. 황중곤은 평균 300.65야드로 장타 부문 선두다. 황중곤은 "남자라면 누구나 장타자를 꿈꿉니다. 현재 KPGA 코리안투어 평균 드라이브 거리 경쟁에서 선두에 있기 때문에 올 시즌 장타왕을 노려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습니다.
하지만 경쟁자도 만만치 않습니다. 2012년과 2017년 장타상을 수상한 괴력의 김봉섭(35·조텍코리아)이 296.2야드로 황중곤에 약 4야드 뒤진 2위, 지난해 이 부문 4위
폭염이 서서히 가라앉고 본격적인 '골프 계절'과 함께 남녀 톱골퍼들의 샷의 향연이 시작됩니다. 골프 치랴, 골프 대회를 보며 응원하랴. 주말 골퍼들도 바빠지기 시작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