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지난 19일부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의 수영 종목이 펼쳐지고 있는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아쿠아틱 센터.
중국과 일본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쑨양(중국), 이케에 리카코(일본) 등 괴물이 등장하면서 매일 아침(예선)과 저녁(결선) 뜨거운 함성과 박수가 터지고 있다. 세계신기록 및 대회 신기록이 작성돼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응원은 1등에게만 향하지 않는다. 꼴찌도 아낌없는 박수를 받는다.
수영 예선의 앞 조는 상대적으로 기량이 떨어지는 선수들끼리 경쟁을 벌인다. 기록도 입상은커녕 예선 통과조차 버겁기 마련이다. 사실상 ‘그들’만의 경쟁이기도 하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완주하는 모습은 ‘감동’을 준다.
↑ 몰디브의 아흐메드 살렘이 22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접영 200m 예선을 마친 후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그의 역영에 관중은 박수를 크게 쳤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22일 오전, 여자 자유형 200m 예선 2조. 7명의 선수가 50m 구간을 네 차례 왕복했지만 경기는 끝나지 않았다. 8번 레인의 히메네스 벨로(동티모르)가 외롭게 역영하고 있었다.
실력 차이는 확연히 났다. 50m를 40초대에 주파했다. 하지만 히메네스 벨로는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출전한 유일한 동티모르 수영 국가대표다.
그는 끝까지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내며 터치 패드를 찍었다. 2분56초50. 이날 여자 자유형 200m 예선에 참가한 24명의 선수 중 최하위였다. 그러나 히메네스 벨로의 역영에 아쿠아틱 센터를 찾은 관중은 연호했다.
히메네스 벨로는 이번 대회에서 총 4개 종목에 출전한다. 오는 24일 여자 자유형 50m 예선이 그의 이번 대회 마지막 경기다.
뒤이어 벌어진 여자 접영 200m 예선에서도 완주의 감동이 전해졌다. 안세현(SK텔레콤)이 장위페이(중국)와 경쟁을 벌였던 1조에서 맨 마지막으로 열심히 따라가는 아흐메드 살렘(몰디브)이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자유형, 접영, 개인혼영 등 6개 종목에 나서는 아흐메드 살렘은 히메네스 벨로보다 격차가 더 컸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았다. 목표는 예선 통과가 아니라 완주였다. 아흐메드 살렘의 기록은 3분34초62. 장위페이의 2분10초83보다 1분23초79나 늦었지만 그에게는 의미 있는 기록이었다.
남자 자유형 400m 계영 예선도 흥미로웠다. 중국과 일본의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