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 수영장에서 8년 만에 애국가가 울렸습니다.
김서영(24·경북도청)이 한국 수영에 8년 만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안겼습니다.
김서영은 2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겔로라 붕 카르노(GBK) 수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8초34의 한국신기록이자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금메달을 땄습니다.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기록 2분08초81을 넉 달 만에 다시 깼습니다.
강력한 경쟁자였던 일본의 오하시 유이는 2분08초88로 김서영에게 0.54초 뒤져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동메달은 일본의 데라무라 미호(2분10초98)가 차지했습니다.
한국 수영이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것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박태환(남자 자유형 100m·200m·400m)과 정다래(여자 평영 200m) 이후 8년 만입니다.
21일 열린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4분37초43의 기록으로 오하시(4분34초58)에 이어 은메달을 딴 김서영은 이로써 두 개의 메달을 수확하고 자신의 두 번째 아시안게임을 마쳤습니다.
개인혼영 200m는 한 선수가 접영, 배영, 평영, 자유형 순서로 50m씩 헤엄쳐 시간을 다투는 종목입니다.
모든 영법을 두루 잘해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어 개인혼영은 '수영의 꽃'으로 불립니다.
김서영은 이날 오전 예선에서는 2분16초73으로 전체 18명 중 5위를 차지고 8명이 겨루는 결승에 올랐습니다.
개인혼영 200m에서도 400m와 마찬가지로 올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2분08초16)을 가진 오하시와 대결로 압축됐습니다.
개인혼영 400m에서는 접영과 배영 구간까지는 1위를 달리다가 상대적으로 약한 평영 구간에서 오하시에게 따라잡혀 금메달을 놓쳤습니다.
하지만 이날은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도 1위를 내주지 않는 완벽한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첫 접영 50m 구간을 27초31로 오하시(27초73)에게 0.42초 앞서 돈 김서영은 배영 구간 기록도 오하시보다 1초 가까이 빠른 32초06에 마치며 금메달을 향해 거침없이 나아갔습니다.
평영 구간에서는 38초23으로 오하시(37초26)에 1초 가까이 뒤졌지만 1위 자리를 지켜내 금메달 가능성을 키웠습니다.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도 자유형이 강한 오하시보다 0.10초가 빠른 30초74에 주파하며 금빛 피날레를 장식했습니다.
한편, 이날 김서영의 금메달이 한국 경영 대표팀의 이번 대회 마지막 메달이 됐습니다.
여자 자유형 400m 결승에서는 김진하(경기체고)가 4분16초84에 터치패드를 찍어 5위에 올랐습니다.
여자 자유형 50m에서는 대표팀 막내 김민주(대청중)가 25초81으로 7위에 머물렀습니다.
남자 자유형 1,500m에 출전한 이호준(영훈고)은 15분44초99로 10위에 그쳤습니다.
중국 수영 스타 쑨양이 14분58초53의 기록으로 대회 3회 연속 우승과 함께 이번 대회에서 자신의 4번째 금메달을 챙겼습니다.
단체
이번 대회 경영에서 우리나라는 금·은메달 1개씩과 동메달 4개를 수확했습니다.
금메달 수에서는 일본(금19, 은20, 동13)과 중국(금19, 은17, 동14)은 물론 싱가포르(금2, 은1, 동3)에도 밀렸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