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4년 전 패배를 전혀 의식 하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꼭 이기고 싶었다.”
4년 전 패배를 설욕한 남자 양궁 리커브대표팀의 맏형 오진혁(37·현대제철)이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밝혔다.
김우진(26·청주시청) 이우석(21·상무)과 함께 25일(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양궁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 중국과의 준결승에서 세트 승점 5-3으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 한국 남자 양궁 리커브팀이 25일 중국을 꺾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은메달을 확보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안준철 기자 |
경기 후 믹스트존에서 만난 오진혁은 “부담이 됐다. 우리 양궁이 성적이 나와주지 않아 부담감이 생겼고, 그게 경기에 역효과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초반에 그랬다. 오늘 경기 시작하기 전 핸드폰으로 기사와 댓글을 조금 많이 봤는데, (양궁대표팀에) 질타해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정신 차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준결승에서 꺾은 중국은 4년 전 인천 대회 준결승에서 한국 남자 리커브팀과 맞붙은 상대다. 당시에는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한국이 패했다. 오진혁은 당시에도 대표팀 맏형이었다. 구본찬, 이승윤과 함께 나왔다. 오진혁은 “꼭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약간의 조바심 생길 뻔했지만 동생들이 잘 케어해 줬다”고 말했다. 3세트 10점이 9점으로 정정되면서 동점이 되고, 세트 승점도 동점을 유지할 때 아쉬웠을 것 같지만, 오진혁은 “동점이라고 생각하고 다음 세트 준비하자고 했
옆에서 김우진이 마지막 순서에 들어선 오진혁을 “승부사 기질이 강하다”고 추켜세우고, 열여섯살 차이가 나는 이우석도 “마지막에 진혁이 형이 10점을 쏴주셔서 결승에 진출 할 수 있었다”고 거들었다. 오진혁도 싫지 않은 듯 후배들과 함께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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