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활약을 한 LA다저스 외야수 맷 켐프는 매 경기를 포스트시즌처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켐프는 2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팀이 0-2로 뒤진 8회말 1사 1, 2루에서 상대 투수 아치 브래들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 넘기는 스리런 홈런을 때렸다. 이 홈런으로 다저스는 3-2로 승리, 지구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너클 커브를 받아쳐 담장을 넘긴 그는 "몇 차례 상대한 경험이 있는 투수였다. 공을 잘 볼 수 있었다. 꽤 좋은 패스트볼이 몸쪽과 바깥쪽으로 들어왔고 커브가 연달아 들어왔다. 강하게 칠 수 있는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가 나에게 치기 좋은 공을 던졌고 여기에 좋은 스윙을 했다"며 이날 홈런에 대해 말했다.
↑ 맷 켐프는 역전 스리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특별했다"며 켐프의 결승 홈런에 대해 말했다. "다저스에서 많은 경기를 뛴 선수지만, 오늘 홈런은 가장 인상적인 경기 순위 안에 들 것이다. 그는 끈질기게 버티며 기회를 노렸다. 클럽하우스 리더인 그가 앞장서는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고 평했다. 이어 "켐프는 이전에도 이같이 중요한 상황에 대처를 해왔던 선수다. 그런 순간에서 그가 보여주는 모습이 마음에 든다. 상대 전적도 좋았기 때문에 그를 믿었다"며 말을 이었다.
전반기 타율 0.310 OPS 0.874로 올스타에 뽑혔던 켐프는 후반기 타율 0.211 OPS 0.617로 부진에 시달리고 있었다. 이날 경기는 부진 탈출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을 터.
"우리는 아직 갈 길이 멀다"며 말을 이은 켐프는 "야구는 기복의 스포츠다. 시즌 내내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선수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많지않다. 야구는 어려운 운동이다. 기복이 있는 가운데 우리는 팀 승리를 돕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9월이 오면, 우리는 매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매 경기 포스트시즌처럼 하고 있다. 그것이 지금 우리의 정신 자세다. 오늘같이 좋은 팀을 상대로는 더욱 그렇다. 상대는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며 순위 경쟁이 한창인 현재 시즌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 지난 주 지구 선두에 4.5게임차로 뒤졌던 다저스는 어느새 공동 선두까지 올라왔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그는 "우리 선수들은 대단하다. 바깥의 소음은 의식하지 않고 매일 집중하고 있다. 다른 팀은 신경쓰지 않는다. 우리는 더 좋은 야구를 하기 위해 노력하고, 지구 정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방법을 찾고 있다. 계속 전진할 것"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선발로 나와 7이닝 2실점을 기록한 클레이튼 커쇼는 "순위 경쟁을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고 운을 뗀 뒤 "지금 우리 팀 순위가 어떻게 되는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