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는 46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439개였던 4년 전 인천 대회보다 26개가 늘어났다.
3대3 농구, 스포츠클라이밍, 패러글라이딩, 스케이트보드, 제트스키 등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됐다. 이 신설 종목에서 한국은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4개를 땄다.
그렇지만 한국의 메달은 오히려 줄었다. 금메달 49개, 은메달 58개, 동메달 70개로 총 177개를 획득했다. 홈 이점을 가졌던 2014년 인천 대회(금 79·은 70·동 79)의 228개보다 51개가 적었다. 당초 목표로 세웠던 208개(금 65·은 71·동 72)와도 차이가 있다.
↑ 남자축구 금메달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한국 선수단의 49번째이자 마지막 금메달이었다.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
4년 전 ‘노 골드’였던 육상과 수영에서 금메달을 하나씩 땄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여자 100m 허들의 정혜림과 여자 200m 개인혼영 김서영은 생애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렇지만 총 메달 수는 많지 않았다. 육상은 5개, 경영은 6개였다.
육상과 경영에 걸린 금메달은 각각 48개와 41개. 한국의 기초 종목 약세는 이번에도 유효했다.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4년 만에 한국을 제치고 종합 2위로 오른 일본은 육상 및 경영에서 70개의 메달을 쓸어갔다. 전체 메달 205개 중 34.1%의 비율이다. 한국은 6.2%에 불과했다.
육상 및 수영에서 1개씩 금메달을 얻고도 금메달이 줄은 이유는 효자 및 효녀 종목에서 기대만큼 금맥을 캐지 못했기 때문이다.
펜싱이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6개로 최고의 메달밭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며, 나아름이 4관왕에 오른 사이클은 트랙 및 로드에서 금메달 6개, 은메달 3개, 동메달 4개로 큰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인천 대회에서 펜싱과 함께 가장 많은 8개의 금메달을 획득했던 사격은 3개의 금메달만 땄다. 총 메달도 27개에서 12개로 절반 이상으로 줄었다.
양궁은 금메달 4개를 포함해 8개의 메달을 땄지만 기대치는 더 높았다. 태권도 역시 겨루기 종목에서 3개의 금메달을 얻지 못했다.
볼링과 정구도 금메달이 7개씩에서 2개씩으로 줄었다. 유도(5→4), 요트(4→1), 레슬링(3→2)도 금메달이 감소한 종목이다. 특히 승마(4→0)와 배드민턴(1→0)의 부진이 심했다. 배드민턴은 아예 메달 하나도 따지 못했다.
구기 종목도 4년 전보다 부진했다. 남자축구와 야구, 여자 핸드볼이 정상을 지켰으나, 남녀농구 및 여자배구, 여자하키는 수성에 실패했다.
메달이 줄어든 것은 한국만이 아니다. 종합 우승을 차지한 중국 또한 총 메달(345→289) 및 금메달(151→132)이 감소했다.
중국의 총 메달이 300개 이하였던 것은 1998년 방콕 대회(274개) 이후 20년 만이다. 당시 대회에 걸린 총 금메달은 378개였던 걸 고려하면, ‘약세’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역도가 도핑 파문으로 불참한 여파가 있었다. 중국은 2014년 인천 대회의 역도 종목에서 총 14개의 메달을 땄다.
첫 참가한 1994년 히로시마 대회부터 톱5를 놓치지 않았던 카자흐스탄도 9위로 부진했다. 역대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카자흐스탄의 총 메달은 76개로 4년 전의 84개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금메달이 28개에서 15개로 줄었다. 메달의 절반 이상이 동메달(44개)이었다.
2014년 인천 대회에서 1~4위 중 중국, 한국, 카자흐스탄의 메달이 줄어든 반면 2020 도쿄 올림픽을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는 일본은 약진했다. 금메달 75개, 은메달 56개, 동메달 74개로 205개의 메달을 수확했다. ‘질’적인 성장이다. 일본은 4년 전에도 200개의 메달을 땄으나 금메달은 47개였다.
종합 4위에 오른 개최국 인도네시아도 놀라운 성장세를 보였다. 금메달 31개, 은메달 24개, 동메달 43개로 100개 가까운 메달을 획득했다.
인도네시아는 4년 전 총 20개 메달로 17위를 기록했다. 홈 이점을 살려 신규 종목에서 20개의 금메달을 가져갔다. 특히, 동남아시아 전통 무술인 펜칵실랏에서만 14개의 금메달을 쓸었다.
지난 인천 대회(11위)에서 톱10에서 밀려났던 우즈베키스탄도 이란을 제치고 5위로 도약했다. 우즈베키스탄이 톱5에 진입한 것은 2002년 부산 대회(5위) 이후 16년 만이다. 금메달 21개로 단일 대회 최다 기록을 작성했다.
대만과 인도도 4년 전보다 향상된 성적
시리아는 동메달 1개로 37위를 기록했다. 남자 높이뛰기의 가잘이 딴 동메달도 8년 만에 얻은 값진 메달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