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은퇴는 여전히 고려하고 있지만 내년 아시안컵까지는 함께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해요"
태극전사 주장완장을 내려놓은 '전직 캡틴' 기성용(뉴캐슬)의 표정은 편안함 그 자체였습니다.
4년 전 슈틸리케호 출범과 함께 대표팀의 주장을 맡아 헌신해온 기성용은 '벤투호 출범'과 동시에 주장완장을 '잘 나가는 후배' 손흥민(토트넘)에게 넘겨줬습니다.
기성용은 어제(7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코스타리카와 평가전(2-0 승)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전반전 45분만 소화했지만 남태희(알두하일)의 페널티킥을 유도해 낸 정확한 패스를 비롯해 트레이드 마크인 '송곳 패스'로 팀 공격의 핵심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무엇보다 어제 경기에서 기성용은 주장완장 없이 출전했습니다. 파울로 벤투 감독이 새로운 대표팀의 주장으로 손흥민을 지목해서입니다. 하지만 그 역시 기성용의 추천이 있었습니다.
더불어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을 치르면서 대표팀 은퇴까지 고려했고, 그 이후 새 감독 체제에서 처음 A매치에 출전하는 터라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시선이 쏠렸습니다.
기성용은 경기가 끝나고 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선수들이 좋은 컨디션으로 경기에 나섰다"라며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 선수들 모두 열심히 뛰게 마련이다. 앞으로도 이런 경기력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습니다.
대표팀 은퇴에 대한 질문에 기성용은 "여전히 고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나이로 30살이 되면서 체력적인 부담이 따라서입니다.
기성용은 "러시아 월드컵이 끝나기 전부터 대표팀 은퇴를 진지하게 고려했다. 지금도 그런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라며 "새로 오신 감독님과 대화를 하면서 제가 가진 생각을 충분히 전달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외에서 뛰고 있는 만큼 한국을 왔다 갔다 하는 게 부담스럽다. 몸 상태는 물론이고 앞으로 대표팀에 100% 헌신할 수 있겠느냐는 고민도 많이 했다"라며 "주위 선배들과도 진지하게 이야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기성용은 특히 "일단 감독님이 대표팀과 함께 가자고 말씀하셨다. 저 역시도 팀이 필요로 한다면 내년 1월 아시안컵까지는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가는 게 맞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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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