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서울 소공동) 안준철 기자]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체격과 생김새는 달랐지만, 같은 유니폼과 마음가짐은 같았다. SK와이번스의 새 식구가 된 하재훈(28)과 김성민(27)의 각오는 비장했다.
1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19 KBO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하재훈은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김성민은 5라운드 전체 46순위로 SK의 선택을 받았다.
둘 다 해외리그에 진출했다가 국내로 유턴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재훈은 마산용마고를 졸업하고 2009년 시카고 컵스와 계약해,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에서 뛰다가 일본 야쿠르트 스왈로스를 거쳐 일본 독립리그에 몸담았다. 김성민은 2011년 야탑고를 졸업하고, 오클랜드 애슬래틱스와 계약해 산하 마이너팀에서 뛰었다. SK는 해외 복귀파를 선호하는 팀으로 잘 알려져있다. 우타 거포 김동엽(28)과 우완 정영일(30) 등이 팀의 주축으로 활약 중이다.
↑ 10일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19 신인2차드래프트에서 SK에 나란히 지명된 하재훈(왼쪽)과 김성민(오른쪽)이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서울 소공동)=안준철 기자 |
이날 KBO에서 소개한 둘의 포지션은 하재훈이 외야수, 김성민이 포수다. 하지만 SK는 하재훈의 이름을 부르며 포지션을 투수라고 했다. 염경엽 SK단장은 “스카우트를 일본 독립리그에 보내 피칭하는 것을 오래전부터 지켜봐왔다. 투수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포수인 김성민에 대해서는 “아직 몸 상태가 완벽치 않은 듯 보였다. 게으르다는 평가도 있지만, 사람은 바뀌기 마련이다”라고 덧붙였다.
자신을 투수로 호명한 결정에 대해 하재훈은 “테스트를 할 때 투수를 한 적이 없는데, 일단 팀에 가봐야 알 것 같다. 결정은 팀에서 내리니까 어느 포지션이 됐던 나는 팀에 보탬이 되는 역할만 하면 된다. 팀이 정해졌으니, 이제 나는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사실 자신은 야수 쪽이 더 있다. 투수로는 작년 도쿠시마에서 외야수를 보다가 팀에 마무리 투수가 없어서 마운드에 올라간 적이 있다. 최고구속은 따로 측정하진 않았지만, 평균 직구 구속이 150km초반에서 140km후반까지 나온다”고 말했다. 투타겸업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냐는 질문에는 “팀에서 원한다면 기꺼이 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성민은 “아직 몸이 완벽하게 만들어져 있지 않다. 올해는 체중을 줄이는데 주력할 생각이다”라며 “내가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