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장현수(27·FC 도쿄)는 11일 한국-칠레전 종료 휘슬이 울리자 가슴을 쓸어내렸다. 골키퍼 김진현에게 주려던 패스가 짧아 디에고 발데스(모렐리아)에게 빼앗겼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러나 발데스의 슈팅은 골문을 빗나갔다. 불규칙한 그라운드 상태로 공이 살짝 튀어 오른 게 행운이었다.
장현수는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김)진현이형이 ‘뒤에 있어’라고 말했다던데 스프린트 상황인 내게 들리지 않았다, 커뮤니케이션 미스가 있었다. 내가 그냥 터치라인 밖으로 걷어냈으면 아무 문제가 없었을 것이다. 내가 백패스를 하는 바람에 많이 아쉽다”라면서 “그래도 신이 도와주신 것 같다”라고 밝혔다.
결정적인 미스를 범했으나 장현수는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에도 주축 선수로 기용되고 있다. 코스타리카전 및 칠레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한 선수는 장현수와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2명이다.
↑ 한국-칠레전을 마친 후 안도하는 장현수(오른쪽).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그리고 2경기 연속 무실점 수비를 펼쳤다. “결과적으로 수비는 괜찮았다”는 게 벤투 감독의 총평이었다.
장현수는 “(김)영권이형과 많은 대화를 나누며 수비라인을 더욱 콤팩트하게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11명 모두가 수비적인 의식을 가졌기 때문에 좋은 성과가 나왔다. (손)흥민이, (지)동원이, (황)의조, (황)희찬이, (이)재성이가 앞에서부터 수비를 열심히 해 편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2위의 칠레를 상대로 버텨낸 만큼 자신감을 얻기에 충분했다. 그렇지만 아직도 부족하다는 장현수다.
그는 “아직 2경기 밖에 안 했다. 앞으로 어떻게 하면 더욱 단단해질 수 있을지 분석하고 보완해야 한다”라며 “나 역시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너무 의욕이 앞서 실수가 많았다. 미스 플레이를 최대한 줄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리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간단한 걸 하고 어려운 걸 안 하려고 하는데 그 부분이 좀 잘 됐다. 하지만 마지막 패스는 잘못됐다. 개인적으로 보완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장현수는 득점을 올릴 수도 있었다. 후반 23분, 손흥민의 코너킥을 헤더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문을 살짝 벗어났다. 장현수는 A매치 56경
장현수는 “흥민이에게 ‘노려줘’라고 이야기했다. 내게 공이 날아오는데 타이밍도 좋았다. 골대 쪽으로 좀 더 향했다면 들어갔을 텐데”라며 아쉬워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