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선둬(21)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서 폭행 혐의자로 전락했음에도 중국 유력 언론의 옹호를 받았다.
중국의 대표적인 포털사이트 ‘시나닷컴’은 자체 체육 기사를 통해 “김혜진(24)이 선둬한테 사과를 했다는데 영어로 했는지 아니면 한국어로 했는지 모르겠다”라면서 “만약 한국말이었다면 무슨 말인지 알아들었을 리가 없다. 이미 선둬는 김혜진한테 맞은 후였으므로 (가뜩이나 화가 난 상황에서) 욕설로 생각했을 수도 있다”라고 감쌌다.
대한체육회 8월 24일 발표에 따르면 선둬는 2018아시안게임 여자수영 평영 50m 예선전 대비 당일 훈련 도중 김혜진을 구타했다.
↑ 선둬는 2018아시안게임 여자수영 계영 4×2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에는 4관왕에 오르는 등 아시아경기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했으나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개인전 메달은 없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자유형 200m 준결승 당시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그러나 김혜진이 바로 사과를 했음에도 선둬는 완력을 행사했다. 선둬는 김혜진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린 후 수영장 안에서 배를 발로 2차례나 찼다.
‘시나닷컴’은 “김혜진은 ‘고의적이지 않은 접촉’이고 선둬는 ‘쫓아가서 들이쳤다’라고 표현하다니…”라며 대한체육회 발표가 악의적임을 주장하면서 “시종일관 한국은 반발하고 모든 언론 보도는 편향적이다. 먼저 김혜진한테 맞은 선둬가 놀랐을 가능성은 배제하고 의심만 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대한체육회는 8월 24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및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여자수영 계영 4×200m 금메달리스트 선둬(중국)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으나 실질적인 징계로 이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과 선둬는 이번 사건 전까진 나름 좋은 인연이었다. 선둬는 17살의 나이로 참가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수영 자유형 100·200m 및 계영 4×100·4×200m 금메달로 대회 4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선둬는 2014년 청소년하계올림픽에서도 인천아시안게임과 같은 종목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중국 여자수영 특급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선둬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통산 금1·은1·동1을 획득하긴 했으나 모
선둬의 2018아시안게임 여자수영 금메달 역시 개인 종목의 성과가 아니다. 김혜진을 폭행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짜증 섞인 신경질적인 반응일 수 있다는 얘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