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점이 필요했던 순간, 모두 박용택이 있었다

[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LG 트윈스로서 1점이 간절했던 순간, 두 번 모두 베테랑 박용택이 있었다.
LG는 13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 경기서 6-5로 승리했다. 5위인 LG로서는 굉장히 중요했던 일전. LG 타선은 몇 번의 찬스를 확실히 살려내며 삼성보다 우위인 경기를 만들었다. 중심에는 박용택이 있었다. 한 점이 급한 상황, 그 시작과 끝 모두 박용택의 몫이었다.
1-1로 맞서던 4회초. LG는 선두타자 김용의의 볼넷, 이어 이형종의 안타로 찬스를 만든다. 오지환이 안타로 주자는 1사 만루 상황. 1-1 균형을 깰 수 있을지 여부가 이날 초반 LG의 흐름을 좌우할 만했다.

↑ LG 박용택(사진)이 13일 삼성전서 베테랑의 품격을 뽐내는 4안타 맹활약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타석에 선 박용택은 기대에 부응하는 한 방을 날렸다. 보니야의 3구째를 노려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기록, 스코어를 순식간에 5-1로 만드는데 성공했다. 1점 이상이라도 점수를 냈어야 했던 상황인데 박용택이 그 역할을 해냈다.
박용택은 경기 후반에도 1점이 간절한 순간을 맞이했다. 5-4로 턱 밑까지 추격을 허용한 LG로서 7회초는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했다. 이때 선두타자로 나선 박용택은 바뀐 투수 심창민으로부터 우중간 2루타를 기록, 중요한 활로를 뚫어내는데 성공했다. 이어 LG 타선은 기회를 이어갔다. 채은성의 몸에 맞는 공, 안익훈의 볼넷으로 다시 한 번 만루찬스가 만들어졌고 서상우 역시 볼넷으로 걸어나가며 추가점이 나왔다. 속 시원한 적시타는 없었지만 한 점차보다는 여유로운 두 점차가 되는 득점이 됐다. 8회말 한 점 더 내줘 6-5가 된 것을 떠올리면 더욱 값졌던 박용택의 득점이었다.
박용택은 이미 1회에도 안타를 기록했었다. 이어 8회초에도 안타를 때려하며 4안타 경기를 만들었다. 박용택은 이날 개인통산 3500루타에 7년 연속 150안타라는 대기록까지 함께 달성하는 등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중요한 경기, 베테랑의 품격이 무엇인지 증명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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