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16일 NC의 8연승을 저지한 두산, 3-0의 6회 2사 2,3루서 터진 최주환(30)의 2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최주환의 시즌 143번째 안타, 그리고 92·93번째 타점이었다.
아쉬움을 달랜 장타이기도 했다. 최주환은 1-0의 2회 2사 만루 기회를 놓쳤다. 그는 “집중을 많이 했다. 잘 맞혔는데 야수에게 잡혀 아쉬웠다. 스스로 화가 나기도 했다. 잘 맞아도 끝까지 안 풀리기도 하고 빗맞아도 안타가 된다. 야구는 쉽지 않은 것 같다”라며 “다음 타석(5회)에도 아웃됐다. 슬럼프는 아닌데 안타가 덜 나오니 아무래도 좀 그렇더라”라고 말했다.
최주환은 강윤구의 슬라이더를 공략했다. 그는 고토 고지 타격코치의 조언이 주효했다고 했다.
↑ 두산 최주환은 16일 KBO리그 잠실 NC전에서 6회 2사 2,3루서 2타점 2루타를 쳐 팀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최주환은 “고토 코치님께서 ‘너는 타격이 안 될 때 가볍게 보다 100%로 쳐라’고 조언하셨다. ‘삼진이어도 풀스윙을 하자’라고 마음먹었다. 그래서 강하게 치려고 했다. 코스가 좋았는데 운이 좋았다. (이전 찬스를 놓쳤는데)달아나는 점수를 뽑아 그나마 다행이다”라며 안도했다.
2006년 프로에 입문한 최주환은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데뷔 첫 150안타(-7)와 100타점(-7)을 앞두고 있다. 데뷔 첫 3할 타율(0.301)을 쳤던 2017년에는 120안타와 57타점이었다. 확연히 증가했다. 지난해까지 그의 통산 타점은 180타점이었다.
최주환은 “시즌 초반 타점 기회가 많이 주어졌다. 내 앞에서 동료들이 많이 출루한 덕분이다”라고 이야기했다. 최주환은 4월까지 29경기에서 29타점을 기록했다.
찬스에 강한 최주환이다. 주자가 없을 때(0.272)와 있을 때(0.376)의 타율이 1할 차이다. 그는 “특별한 이유는 모르겠다. (어떤 상황이든지)똑같이 집중하고 있는데 득점권 타율(0.357)이 높더라”며 웃었다.
타고투저의 KBO리그다. 그렇지만 100타점은 누구나 흔히 할 수 있는 기록이 아니다. 2017년에도 100타점은 11명만 달성했다. 두산에서는 김재환(115타점)이 유일했다. 김재환은 올해 119타점으로 이 부문 선두다. 그 다음이 최주환이다.
최주환은 “100타점은 나뿐 아니라 모든 타자에게 의미 있는 기록이다. 안 해보고 싶다고 말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라며 “그렇지만 100타점을 목표로 뛰는 게 아니다. 의식하면 결과가 더 안 좋다. 20홈런도 마찬가지다. 자연스럽게 기록이 쌓여간다”라고 밝혔다.
최주환의 143번째 안타는 2루타였다. 개인 시즌 34호 기록이다. 장타가 급증했다. 지난해 2루타는 16개였다. 최주환의 장타는 62개로 43.4% 비율이다. 장타율도 5할대(0.569)다. 지난해 장타율은 0.424였다.
최주환은 “원래 자신 있게 치는 스타일이었다. 공을 띄워야 안타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올해는 스윙 궤도를 바꾸기도 했다. 공격적으로 과감하게 배트를 돌리는데 타구가 힘 있게 날아간다. 그렇
중장거리 타자가 된 최주환이다. 안타를 쳐도 베이스 하나를 더 간다는 것은 기분도 좋게 만든다. 그는 “단타도 좋지만 장타를 칠 줄 알면 장타를 치는 게 더 좋지 않겠나. 외야가 넓은 잠실구장은 2루타가 많이 나올 수 있다. 나에게는 더 좋은 거다”라고 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