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최강희 전북 현대 감독의 ‘더블’ 꿈은 이번에도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했다. 19일 수원 삼성과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3골을 터뜨렸다. 0-3으로 끝난 1차전, 매서운 뒷심을 발휘해 180분 승부를 3-3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렇지만 후반 종료 직전 아드리아노의 페널티킥 실축에 이어 김신욱과 이동국의 승부차기 실패로 고개를 숙였다.
전북은 2016년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다. 하지만 K리그 심판 매수 문제로 2017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박탈됐다. 2년 만에 다시 참가한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정상 탈환을 꿈꿨지만 고배를 마셨다. 전북의 더블 도전도 끝났다.
↑ FA컵에 이어 AFC 챔피언스리그까지 탈락한 전북 현대는 K리그1 우승을 향해 뛴다. 사진(수원)=김영구 기자 |
최 감독은 지난해 11월 가진 인터뷰에서 “2018년 목표는 우선 더블이다. 2011년과 2016년 그 기회가 있었으나 안타깝게 놓쳤다. 선수를 보강해 내년 한 번 도전해보겠다”라고 밝혔다. 최 감독이 말한 더블은 K리그1 및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뜻한다.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후 5번(2009·2011·2014·2015·2017년)의 K리그1 우승, 1번(2006년)의 FA컵 우승, 2번(2006·2016년)의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지휘했다.
그렇지만 한 해 두 개의 우승트로피를 들었던 적은 없다. 기회는 있었다. 2011년(AFC 챔피언스리그 준우승)과 2016년(K리그 클래식 준우승), 더블에 가까웠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올해는 전북의 다관왕에 관심이 컸다. 최 감독의 계획대로 선수층은 더욱 두꺼워졌다. 내친김에 트레블까지 바라봤다. 하지만 8월 8일 FA컵 16강 탈락으로 애초 목표였던 K리그1 및 AFC 챔피언스리그 더블로 방향을 틀었다.
전북의 무관 가능성은 낮다. K리그1 2연패는 예약 접수 중이다. 28라운드를 마친 현재 2위 경남 FC에 승점 16이나 앞서있다. 스플릿 라운드(34라운드부터)에 돌입하기 전 일찌감치 축포를 터뜨릴 수도 있다.
전북이 힘을 쏟아야 할 무대는 AFC 챔피언스리그였다. 최 감독은 대대적인 투자를 하는 일본 J리그, 중국 슈퍼리그를 경계했지만 K리그1의 수원에 발목이 잡혔다.
결과적으로 예상 밖의 1차전 결과가 부담으로 작용했다. 전북이 올해 AFC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패한 것은 처음이었다. 홈경기당 평균 3.5골로 화끈했지만 무득점이었다. 뒷심을 냈지만 16강과 같은 극적인 뒤집기는 완성되지 않았다.
강력한 우승후보의 탈락이다. 전북의 닥공은 AFC 챔피언스리그엣도 통해 29골을 몰아쳤다. 최다 득점 1위였다.
하지만 승부차기 악연을 깨지 못했다. 7년 전 알 사드와 결승 같이 또 다시 승부차기에 울어야 했다. 전북은 역대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두 차례 승부차기를 가졌으나 한 번도 웃
이번만큼은 반드시 더블을 달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던 최 감독이다. 그러나 잔인한 운명이다. 아직도 하늘은 전북에게 한 해 두 개의 우승트로피를 선물할 의사가 없다.
끝나지 않은 도전이다. 전북과 최 감독의 더블 도전은 2019년으로 넘어간다. 최 감독은 2020년까지 재계약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