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이기고 있던 경기를 7,8회에 가서 역전 당한다는 것은 상상하기도 싫죠.”
마무리투수가 나오기 전에 등판하는 투수를 셋업맨이라고 한다. 셋업맨이 리드를 지켜줘야 승리를 따낼 수 있다는 계산이 선다. 즉, 셋업맨이 리드를 지켜주는 게 중요하다.
시즌이 막바지로 향할수록 감독들은 셋업맨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선발야구와 확실한 마무리 카드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 여기에 144경기를 치러야 하는 장기 레이스에서 불펜진, 특히 리드를 확실하게 지켜줄 수 있는 셋업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 이번 시즌 두산에서 알짜 활약을 펼치고 있는 박치국. 사진=김영구 기자 |
이어 “나 역시 매일 타선보다는 마운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한다. 결과적으로 그날 선수의 컨디션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류중일 LG 감독 역시 “마무리 정찬헌과 신정락 앞에서 끌어줄 수 있는 투수가 더 있었으면 좋겠다. 투수들의 볼에 힘이 있어야 한다”고 걱정을 털어놓은 바 있다.
상위권에 있는 팀은 대체적으로 확실한 마무리와 셋업맨을 구축했다. 두산의 경우, 마무리 함덕주와 함께 박치국이 시즌 초반부터 활약 중이다.
↑ 이태양(한화)은 셋업맨 역할을 하며 불펜에서 완전히 자리를 잡았다. 사진=천정환 기자 |
한화도 마무리 정우람과 함께 송은범 이태양 등이 셋업맨으로 버텨주고 있다. 넥센은 김상수가 마무리로 보직을 옮기면서 이보근이 셋업맨 역할을 하고 있다.
때에 따라 세이브 상황에서도 등판하긴 하지만 어엿하게 믿음직스러운 불펜투수로 성장한 최충연(삼성)도
치열한 순위 싸움과 더불어 가을야구를 구상하고 있는 팀에게는 믿고 맡길 수 있는 투수가 필요하다. 더욱 뜨거워질 경쟁 속에서 팀을 구할 셋업맨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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