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탬파베이 레이스의 최지만(27)은 태극마크를 꿈꾸고 있다. 그러나 뜻대로 풀리지 않는 모습이다.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기간 만난 최지만은 "솔직히 기대하고 있었다"며 지난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에 발탁되지 않은 것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스프링캠프에서부터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던 최지만은 탬파베이 이적 후 잠재력이 폭발했다. 이적 후 44경기에서 타율 0.273 OPS 0.882 8홈런 27타점을 기록중이다.
↑ 최지만은 아시안게임 참가를 기대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최지만은 "구단에도 허락을 맡은 상태였다. 구단에서는 메이저리그 신분이라 뛸 수 없다면 우리가 조정을 해서라도 보내주겠다고 했다"며 구단과 나눈 대화를 공개했다. 대표팀에서만 부르면 바로 합류할 수 있는 상태였던 것. 그러나 전화기는 조용했다.
그가 대표팀의 외면을 받은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직접 보지 못해 판단이 어렵다'는 말도 나온다. 그러나 그가 뛰는 모습은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중계로 확인이 가능하고 그의 경기 내용에 대한 기록도 쉽게 구할 수 있다.
메이저리거라는 신분이 출전에 방해가 됐는지도 의문이다. 메이저리그는 프리미어 12의 경우 40인 명단 이외의 선수들에게만 출전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미 박찬호(1998) 추신수(2010)는 메이저리거 신분으로 이 대회에 참가했었다. 당장 이번 대회 다른 종목을 봐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뛰는 손흥민이나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는 조던 클락슨이 합류하기도 했다.
그를 '몰라서 뽑지 않은 것'이 아니라 '뽑을 의지가 없었던 것'이라 봐야하는 상황이다. 국내에도 1루 자원이 많은 상황에서 고등학교 졸업 이후 미국으로 떠난 그에게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었던 것. 그러나 최소한 선수나 구단에게 합류 가능 여부조차 물어보지 않았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다시 한 번 한국 야구의 폐쇄성을 실감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금까지 한 번도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던 그가 이를 원하는 것은 단순히 병역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여기에는 더 큰 이유들이 있다.
야구 선수로서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 가진 의미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고 있었다. 그가 태극마크를 꿈꾸는 이유는 이유는 한 가지 더 있었는데 의외로 소박했다. "같은 한국 선수들과 뛰는 것이 그립다"는 것이 그것. "가끔 스프링캠프를 위해 찾아온 한국팀에 인사하러 찾아가면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이 정말 즐거워보인다"며 말을 이었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그가 계속해서 메이저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하게 될 경우 대표팀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프리미어12는 이미 앞선 대회에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40인 명단 내 선수들의 참가를 불허했다. 야구가 다시 돌아올 2020 도쿄올림픽도 커미셔너가 참가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리그 사무국이 무수한
한편, 텍사스 원정 3연전을 마친 최지만은 21일(한국시간)부터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원정 4연전에 들어간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