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과 피 한 방울도 안 섞인 외국 농구 선수가 한국 사람이 됐습니다.
벌써 평양도 다녀왔고,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했죠. 라건아 선수의 한국 사람 되기, 김동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라틀리프가 4년 만에 라건아로 현대모비스에 돌아온 첫날.
유재학 감독은 어제 봤던 사람처럼 라건아를 부릅니다.
"건아야, 건아야."
"네."
어느덧 한국 생활 7년째로 웬만한 작전 지시는 통역 없이 다 알아듣는 라건아.
그저 농구와 한국이 좋아 올해 초 특별귀화 승인을 받고 진짜 한국인이 됐습니다.
농구에서 혼혈도 아닌 순수 외국 선수가 귀화한 건 라건아가 처음입니다.
남북통일농구에 참가해 평양에도 다녀왔고, 태극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에 출전해 동메달을 땄습니다.
▶ 인터뷰 : 라건아 / 현대모비스 센터
- "국가대표로 뽑혀서 대표 선수들과 함께 뛸 때 정말 내가 한국사람이 된 걸 실감했습니다."
맥주보다는 소주를 좋아하고, 뜨거운 국밥과 매운 라면도 곧잘 먹는 라건아.
이제 한국을 떠난 삶은 생각할 수 없게 됐습니다.
▶ 인터뷰 : 라건아 / 현대모비스 센터
- "제가 비록 미국에서 왔지만, 한국 선수로 영구결번을 얻을 때까지 뛰고 싶습니다."
한국사람으로 맞는 첫 추석. 라건아가 국민에게 인사합니다.
"즐거운 추석 되세요. 라건아입니다."
MBN뉴스 김동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