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종착점을 향해가는 2018 KBO리그. 순위가 어느 정도 윤곽을 드러내는 가운데 공들여 영입한 외인에이스들 희비도 엇갈렸다.
가장 효과를 본 구단은 역시 독보적 선두 두산이다. 시즌을 앞두고 기존 외인투수 두 명 모두와 작별하며 새 판을 짠 두산은 특히 롯데에서 뛰었던 조시 린드블럼을 새로운 에이스로 낙점했는데 결과는 대성공. 린드블럼은 롯데 시절 이상의 위력을 펼치며 23일까지 26경기 등판 15승4패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해 2018시즌 최고의 외인투수로 자리매김했다. 리그 평균자책점 단독 선두. 성실한 모습에 구위도 한층 성장해 두산의 마운드를 더 단단히 이끌고 있다.
한화 역시 3위로 순항하는데 에이스 키버스 샘슨의 역할이 적지 않다. 초반 공 스피드에 비해 불안한 제구로 우려를 안겼지만 리그에 적응하더니 이후부터는 가공할 위력의 파워피쳐 그 자체가 됐다. 26경기 등판 13승8패 평균자책점 4.48을 기록 중인 그는 시즌 중 아이 출산으로 인해 심리적으로 흔들릴 법한 위기 상황에서도 의연히 팀을 먼저 생각하는 책임감을 선보여 팀 안팎의 신뢰를 크게 얻었다.
↑ 린드블럼(왼쪽)과 샘슨은 에이스로서 올 시즌 소속팀 두산과 한화의 상승세를 톡톡히 이끌었다. 사진=MK스포츠 DB |
넥센은 기존 제이크 브리검(10승7패)이 한층 더 성장한 기량을 보여준 가운데 에스밀 로저스-에릭 해커로 이어지는 KBO리그 경험 있는 이른바 ‘구관이 명관’ 외인에이스를 연거푸 영입했다. 로저스는 팀 화합 및 부상전력으로 시즌 전 걱정을 안겼지만 13경기 동안 5승4패 평균자책점 3.80의 성적 그리고 이닝소화 등 기량만큼은 빼어남을 보여줬다. 몇 가지 해프닝이 있긴 했지만 성격과 개성에 있어서도 과거 한화 시절보다는 더 융화를 이뤘다. 다만 경기 중 큰 부상으로 조기에 팀을 떠나는 불운을 겪었다.
바통을 이어받은 것은 역시나 KBO리그에 잔뼈가 굵은 해커. 지난 시즌 후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해커는 꾸준히 자신의 SNS계정을 활용하는 등 KBO리그에 러브콜을 보냈고 결국 넥센의 부름을 받았다. 해커에게는 로저스 이상의 역할이 기대된 가운데 12경기 동안 5승3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 중이다. 초반 리그적응에 시간이 필요했는데 현재는 자신의 페이스를 거의 되찾은 기세.
↑ 해커(사진) 로저스 등 구관이 명관 흐름도 이어졌다. 사진=MK스포츠 DB |
NC 역시 기대를 모은 대만특급 왕웨이중 효과를 크게는 보지 못했다. 외인 스카우트 파트에서 승승장구하던 NC로서는 왕웨이중 역시 회심의 카드였으나 부상으로 공백이 몇 차례 있었고 구위에서도 압도적이란 인상을 남기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다시 컨디션을 회복, 지난 23일도 선발등판을 하는 등 22경기에 나서 7승8패 평균자책점 3.78을 기록했다. 나쁜 성적이란 볼 수는 없지만 기대치에 비해 부족했고 온전히 에이스 역할을 소화하지도 못했다.
그 외 삼성은 팀 아델만, 리살베르토 보니야가 지난 2년간의 외인농사 보다는 괜찮은 결과를 남겼음에도 확실한 무엇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후반기 들어 점점 페이스가 떨어지기도 했다. 결국 팀도 힘겨운 5강 싸움 경쟁서 제대로 된 우위를 가지지 못하는 상태다.
kt는 라이언 피어밴드에 더스틴 니퍼트, 두 베테랑 외인투수와 함께하며 안정감은 추구하는데 성공했지만 몇 번의 리스크, 그리고 장기적 고민을 남기기도 했다. 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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