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한가위 맞이 디너쇼보다 더 흥겨운 한판이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오늘만 같다면 더 좋을 것이 없을 것이다.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24일(한국시간)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레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6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는 88개, 스트라이크는 65개였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00을 기록했다.
모든 것이 다 맞아떨어졌다. 초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분위기를 띄웠고 때마침 타선이 이에 호응했다. 수비도 좋았다. 류현진도 이에 가담했다. 타석에서 안타 3개를 치고 엉성하기는 했지만 주루 플레이까지 소화했다. 6회초 수비 때는 1루 베이스 커버도 보여줬다. 내전근 부상 회복 이후 처음으로 보여준 1루 베이스 커버였다. 타자 헌터 렌프로에와 접전이었는데 간발의 차로 잡았다.
↑ 류현진은 추석날 다저스와 팬들에게 최고의 선물을 안겨줬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구종별 배합도 잘됐다. 이날 류현진은 포심 패스트볼 29개, 커브 22개, 체인지업 19개, 커터 16개, 슬라이더 2개를 던졌다. 커터에 많이 의존했던 지난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홈경기에서 또 방향을 바꿔 이날은 체인지업과 커브의 비중을 늘렸다.
특히 체인지업은 이날 호투의 키로 통했다. 19개중 볼은 단 두 개. 나머지는 모두 상대 타자들의 배트를 불러냈다. 이중 6개가 헛스윙이었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커브는 초구에 카운트를 잡는데 유용하게 사용됐다. 무려 9명의 타자를 상대로 초구에 커브를 던졌다. 류현진은 과거 간혹가다 초구 커브에 역습을 허용하기도 했지만, 이날은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쉽게 건드리지 못했다.
커터는 우타자 기준으로 바깥쪽을 집중 공략했다. 특히 이날 눈에 띄었던 것은 루킹 삼진 결정구로 세 차례나 활용됐다는 것이다. 그만큼 구석구석으로 제구가 잘됐다.
이 모든 구종들이 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