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닉스)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의 끈질긴 추격을 받고 있는 LA다저스, 남이 지기를 바라는 것보다 내가 이기는 것을 바라는 것이 먼저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다저스는 26일(한국시간)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 3-4로 졌다. 이날 패배로 시즌 성적 88승 70패를 기록, 같은 날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꺾은 콜로라도 로키스(87승 70패)에 반게임차 추격을 허용했다.
직접적인 패인은 9회말 마에다 켄타가 에두아르도 에스코바에게 끝내기 홈런을 허용한 것이지만, 더 큰 문제는 타선에 있었다. 이날 다저스는 득점권에서 12타수 2안타, 잔루 9개를 남기며 주저앉았다.
↑ 로버츠 감독은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을 이날 경기의 패인으로 지목했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7회초 3루타를 치고 나간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을 팀 로카스트로로 대주자 교체한 것도 최대한 득점 기회를 살리기 위해서 내린 선택이었다. 로버츠는 그랜달을 일찍 뺀 것을 후회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그랜달이 3루에 있었다면 얕은 뜬공이 나오면 점수를 못냈을 것이다. 그 기회 이전에 우리는 다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이후에도 그랬다. 그 문제를 가지고 결과론적인 판단을 하고싶지는 않다. 거기서 득점을 못냈다면 더 화가났을 것이다"라고 답했다.
다저스는 지난주 콜로라도와의 홈 3연전을 모두 이겼지만, 여전히 콜로라도의 추격을 받고 있다. 시즌 4경기를 남겨놓고 매직넘버가 5다. 자력 우승 확정은 물건너갔다.
로버츠는 이 상황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이 상황이 재밌다. 우리는 이것을 위해 살고 있다. 매 경기 중요한 경기를 치르고 있고 팬들과 선수들도 여기에 몰입해 있다. 우리는 계속해서 전진할 것이다. 서로를 믿고 있고, 여전히 나가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콜로라도가 끈질기게 쫓아오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상대는 좋은 팀이다. 다시 말하지만, 우리는 우리 일에 더 걱정해야 한다. 우리가 어떻게 경기를 하고, 내일 다이아몬드백스를 어떻게 이길지를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선발 뷸러는 6이닝 2실점 호투했지만, 빛이 바랬다. 사진(美 피닉스)=ⓒAFPBBNews = News1 |
뷸러의 공을 받은 포수 그랜달은 "그에게는 배우는 과정이라 생각한다. 경기를 치르면서 피해를 최소화했다. 계획대로 던지지 못한 공은 6회 존 제이, 데이빗 페랄타에게 맞은 안타 두 개밖에 없었다"며 뷸러의 투구를 평가했다.
두 선수는 콜로라도에게 쫓기고 있는 현재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뷸러는 "어떤 팀이든 더 많이 이긴 팀이 플레이오프에 갈 것이다. 우리는 네 경기가 남
그랜달은 "한 경기, 투구 하나, 타석 하나에 집중할 것이다. 우리는 이전에도 이런 상황에 있어봤다.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라며 치열한 순위 경쟁에 대처하는 자세에 대해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