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일찌감치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두산은 잔여 11경기에서 일곱 번만 이기면 최다 승 기록마저 갈아치운다.
역대 정규시즌 최다 승은 2016년 두산의 93승(50패 1무)이다. 26일 현재 두산은 87승(46패)을 기록하고 있다.
‘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첫 질문은 쉽게 답할 수도 있다. 최소 승률 0.636(7승 4패)이어야 한다. 두산의 시즌 승률은 0.654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후 가장 잘 나가는 팀이기도 하다. 9월 승률은 0.700(14승 6패)로 가장 높다.
↑ 두산은 26일 현재 87승 46패를 기록하고 있다. 잔여 11경기에서 최소 7승을 거둘 경우, 역대 정규시즌 최다 승 기록을 작성한다. 사진=천정환 기자 |
다음 관심은 그 7승을 ‘어떤 팀’에게 거둘 지에 모아진다. 두산은 LG(3경기), SK, 한화(이상 2경기), KIA, 롯데, NC, kt(이상 1경기)와 대결이 남아있다. 넥센, 삼성과는 16번의 맞대결을 끝마쳤다.
일곱 팀은 두산전 결과에 따라 운명이 뒤바뀔 수 있다. 두산이 향후 순위 경쟁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셈이다.
이미 한 팀이 당했다. 3위 한화는 물론 2위 SK까지 위협하던 넥센은 25일과 26일 두산에 연거푸 졌다. 잠실로 가기 전까지 7승 1패의 오름세를 탔던 넥센이다.
2패를 추가한 넥센은 SK와 승차가 3경기에서 5경기로 벌어졌다. 한화와도 2.5경기차다. SK, 한화와 맞대결 없이 7경기만 남은 넥센이 뒤집기를 연출하기란 쉽지 않다.
1.5경기차로 2위 싸움을 벌이는 SK와 한화는 두산이 신경 쓰인다. 두 팀 모두 2경기씩을 남겨두고 있다. 한 팀은 2승, 다른 한 팀은 2패를 할 경우 절대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두산은 SK와 7승 7패, 한화와 8승 6패로 호각을 다퉜다.
5위 경쟁도 두산에 의해 결정될 수 있다. 한 경기씩 남은 KIA, 롯데보다 세 번이나 맞붙어야 하는 LG가 긴장하고 있다.
더욱이 LG는 올 시즌 두산과 열세 번을 겨뤄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두산을 잡지 않는 한 LG의 포스트시즌 진출은 물 건너간다. LG는 KIA와 맞붙은 뒤 9월의 마지막 주말 두산과 2연전을 갖는다. 최악의 경우, 가을야구 희망이 10월이 오기 전 사라질 수 있다.
두산의 정규시즌 143번째 경기는 NC, 144번째 경기는 kt를 상대한다. 두산이 9경기에서 7승을 못할 경우, 최다 승 도전은 최하위 싸움까지 영향을 끼친다.
NC는 창단 첫 최하위 추락 위기, kt는 창단 첫 꼴찌 탈출 기회다. NC와 kt는 현재 승차 없이 자존심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 흐름이 지속될 경우, 두산을 잡아야 하는 두 팀이다. 두산은 NC에 11승 4패, kt에 9승 6패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