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한이정 기자] ‘울지 않겠다’는 봉중근(38)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그러나 끝까지 미소를 지으며 잠실야구장에서 선수단, 팬과 작별 인사를 나눴다.
봉중근은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1997년 신일고 재학 시절, 미국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아마추어 자유계약을 맺은 그는 200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12시즌 동안 오직 LG에서만 뛰었다. 그는 321경기에 등판해 899⅓이닝을 소화하며 55승 46패 2홀드 109세이브 평균자책점 3.41을 기록했다.
↑ 봉중근이 28일 잠실야구장에서 은퇴식을 가졌다.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전 LG의 사령탑이었던 김기태 KIA 감독과 대표팀에서 함께 했던 류중일 LG 감독 모두 최고의 투수로 기억했다.
류 감독은 “큰 힘이 돼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쉽다. 공도 빠르고 제구도 좋았고 마무리투수로서 잘 던졌다. 좋은 선수였다”면서 “고생 많이 했다. 어떤 자리에 설지 모르겠지만 준비 잘 했으면 좋겠다. 이제 시작이다”고 말했다.
↑ 봉중근의 은퇴를 축하하고 있는 LG 선수단.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
은퇴식에서 봉중근은 감사패 및 기념액자를 전달 받았다. 홀로 지켰던 마운드 위에 서서 구단이 준비한 영상을 시청했고,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봉중근의 어머니는 LG 유광점퍼를 입고 꽃다발을 안기며 그동안 고생한 아들을 격려했다.
선수단 역시 봉중근을 중심으로 마운드에서 작별의 인사를 나눴다. 봉중근은 “자랑스러운 LG 트윈스의 봉중근이다”고 인사하며 “다시 마운드로 돌아오고 싶었다. 팀에 도움이 되고 싶었다.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 팬들이 주신 사랑과 응원을 영원히 간직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 봉중근과 함께 시포를 했던 김정민 코치. 사진(잠실)=김영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