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넥센 히어로즈가 2018시즌 야심차게 선보인 좌완 투수 이승호(19)는 팀 기대에 부응하며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경남고 출신 이승호는 2017 신인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토미 존 수술을 받고 재활에 들어갔으며, 7월에는 넥센으로 트레이드됐다.
넥센에서 재활에 박차를 가했던 이승호는 올해 프로무대에 발을 들였다. 넥센은 재활을 할 때부터 이승호에 대한 기대가 컸다. 좌완 투수 자원이 부족하기에 이승호가 팀에 큰 역할을 해줄 것이라 믿었다.
↑ 넥센 좌완 기대주 이승호가 프로 첫 시즌부터 무럭무럭 성장 중이다. 사진=김재현 기자 |
최근 선발투수로서 3경기 등판해 4-5이닝을 소화하면서 제 가능성을 더욱 높이기도 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풀타임 경험이 없는 투수인데다 수술 후 첫 시즌이다. 아프지 말고 부상만 없이 시즌을 치르자고 했던 게 지금의 결과를 냈다”고 웃었다.
장 감독은 “도망가지 않고 공격적으로 피칭하는 게 보기 좋았다. 마운드 위에서 던지는 모습을 보면 어린 선수 같지 않고, 4-5년 정도 된 중고참의 모습 같기도 하다. 멘탈이 좋다”고 치켜세웠다.
이승호는 19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던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선발전을 떠올리며 “많이 긴장도 됐고, 좋은 결과가 나올지 걱정이 많았는데 점수를 주더라도 신경 쓰지 않고 5이닝만 채우자고 생각하며 경기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수술 후 첫 시즌부터 기회를 많이 받고 있다는 것에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그는 “이번 시즌 꾸준히 경기를 뛰고 있는데 수술 후 이렇게 빨리 복귀할 수 있을지 몰랐다. 재활 기간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복귀는 빠르다.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기대를 받을 정도의 실력이 될까 싶지만 믿어주시는 만큼 보답하고 싶다. 기대 받은 만큼 부응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경기에 자주 등판하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이승호는 “프로 첫 시즌인 만큼 타자를 상대하는 법부터 배운 것이 너무나도 많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느껴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심 타선 상대할 때 볼 배합 같은 걸 많이 배웠다. 수술 끝나고 던질 수 있는 게 주로 속구다보니 힘으로 윽박지르면 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더라. 실투도 절대 놓치지 않는다
경기에 많이 나서고 깨달은 만큼 의욕도 넘친다. 이승호는 “아직 나는 나이도 어리니까 기록 욕심 같은 건 없다. 다만 막내지만 팀의 승리를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