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포스트시즌 복귀전 최고의 모습을 선보인 LA다저스 선발 류현진이 경기 소감을 전했다.
류현진은 5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수 104개, 스트라이크는 71개였다. 팀은 6-0으로 이기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자리에서 "초구부터 마지막까지 전력 투구를 한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 기분이 좋다"며 전날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했던 약속을 지킨 것에 대해 말했다. 이번 시즌 처음으로 100구 이상 던진 그는 "항상 선발 투수는 100구 이상 던진다는 생각으로 준비하고 있다. 전혀 문제없다"고 답했다.
↑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득점 지원을 해준 타자들에 대한 고마움도 잊지 않았다. 특히 2회 3점 홈런을 때린 맥스 먼시에 대해서는 "오늘 7회까지 던질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 오늘 경기에서 제일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15년 복귀 확률이 높지 않은 관절와순 치료 수술을 받고 다시 포스트시즌 무대로 돌아온 그는 "수술을 결정했을 때부터 당연히 다시 던진다는 생각으로 결정했다. 그 이후 힘든 재활을 잘 이겨냈다. 수술 이후 지금까지 마운드에서 던진다는 생각만 갖고 준비했는데 오늘의 결과가 나왔다"며 부상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아봤다.
팀 동료 저스틴 터너가 '중간에 부상만 없었다면 사이영상 후보'라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그런 얘기를 들은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그렇기에 전혀 신경 안쓰고 있다. 매 경기 선발이 할 수 있는 역할만 하려고 하다보니 좋은 성적이 나왔다"고 말을 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투구로 다저스 좌완 투수 중 샌디 쿠팩스, 제리 로이스에 이어 세번째로 포스트시즌에서 7이닝 이상 던지며 실점하지 않은 선수로 기록됐다. 그는 "대단한 선수들과 비교받는 것 자체만으로 선수 입장에서는 기분 좋고 듣기 좋은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greatnemo@mae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