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디비전시리즈 3차전을 마친 콜로라도 로키스 클럽하우스. 이날 0-6 패배로 시즌을 마친 로키스 선수들은 서로 마주치는 선수마다 포옹을 나누며 작별을 고했다. 오승환은 자신의 라커 앞에서 옷들을 접어서 의자에 쌓고 있었다.
콜로라도는 8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3차전에서 0-6으로 패, 시리즈 전적 3전 전패로 탈락했다. 오승환은 8회 등판,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그는 "오늘 경기는 두고두고 아쉬울 거 같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오늘 우리는 시즌이 끝났지만, 상대는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다른 팀들도 아직 야구를 하고 있다. 이 모습을 TV로 봐야한다는 것이 너무 아쉽다"며 다른 팀들보다 일찍 시즌을 마친 것에 대해 말했다.
↑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그의 말대로 콜로라도는 타이브레이커부터 시작해 와일드카드 게임, 디비전시리즈까지 쉴 틈없이 달려왔다. 3일간 다른 도시, 다른 시차에서 연달아 경기를 치르기도 했다. "큰 경기를 앞두고 있어 체력적으로 (힘든 것이) 와닿지는 않았지만, 내일이 되면 몸살이 걸릴지도 모른다"며 힘든 일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날 경기에서 느낀 콜로라도의 추위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국에서도 한국시리즈를 할 때는 춥지만, 강도가 많이 다른 거 같다. 모든 선수가 다 어렵다. 핑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많이 춥다"며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추위라고 말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세번째 시즌을 마친 그는 "아직 아무것도 계획을 못했다. 일단 짐을 싸고 한국과 통화를 해야한다"며 정해진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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