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김학민(35·대한항공)이 지난 시즌과 달라지겠다는 각오로 이를 악 물었다.
대한항공은 지난 2018 제천·KAL컵에서 조별리그 탈락했지만, 중요한 소득을 거뒀다. 바로 김학민의 부활이다. 발목 부상을 완전히 떨쳐내고 3경기에서 57득점을 올렸다. 정지석(64득점)에 이은 팀 내 2위 기록이다. ‘토종 거포’로 대한항공 선발 라인업의 한 자리를 당당히 차지했던 김학민은 지난 시즌 발목 부상 탓에 28경기 출전 107득점에 그치는 부진을 겪었다.
대한항공의 일본 오사카 전지훈련지(신일철주금 사카이체육관)에서 공동취재단과 만난 김학민은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 몸 상태가 좋아진 게 느껴진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팀 내 최고참 김학민은 작년 같은 모습으로 팬들의 기억에 남기 싫어 올 시즌을 앞두고 더 이를 악 물었다고 했다.
↑ 김학민이 지난 시즌과는 달라지겠다는 각오로 담금질에 한창이다. 사진=대한항공 점보스 제공 |
▲ 컵 대회에서 경기력 좋았다. 부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에는 아픈 것 없이 운동이 잘 됐다. 작년에는 팀에 보탬이 안 됐는데, 올해는 꼭 도움 되는 선수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더 꾸준히,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몸 상태가 좋아서 이번 시즌 팀이 더 좋은 성적 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 체공시간 긴 게 장점 아닌가. 코칭스태프들이 예전 점프력 돌아온 것 같다더라. 서전트가 얼마나 나오나.
정확하게 재 본 적은 없는데 원래 80cm 정도 나오는 걸로 안다. 작년에 아팠던 데가 점프력과 직결되는 아킬레스건이다. 여기 다치고 거의 재활밖에 못했다. 훈련을 못하다 보니까 몸 상태가 잘 안 올라왔다. 그런데 요새 연습경기 하거나 운동하다 보면 점프 할 때 몸이 붕 떠있는 듯한, 예전 느낌이 돌아왔다. 내 몸 상태가 좋은 게 느껴진다.
▲ 작년에 한참 경기력 안 좋을 때 기분 어땠는가.
재활 하고 훈련 하고 이러면 몸상태가 괜찮아질 줄 알았다. 근데 경기력이 내가 생각한 만큼 안나와서 마음이 힘들었다. 무엇보다도 준비가 부족하다고 많이 느꼈다.
▲ 그렇게 힘겹게 되찾은 기량을 코트 위에 다시 쏟아 부을 때가 왔다.
시즌은 장기 레이스다. 치르다 보면 선수들이 컨디션 안 좋아지는 시점이 찾아온다. 우리 팀은 선수층 두꺼운 편이니까 서로 도와가면서 잘 메울 거다. 그중에서도 내가 들어갔을 때 팀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
팀 고참이니까, 분위기 안 좋을 때 내가 들어가서 분위기를 바꾸고, 이런 역할을 이번 시즌엔 제대로 하고 싶다. 경기력 잘 나올 수 있게 분위기를 즐겁게 잡아나가는 것도 내 역할이다. 작년에 정규리그 성적 별로 안 좋았는데, 이번 시즌엔 초반부터 상위권으로 치고나갔으면 한다. 작년보다 정규리그 성적이 나았으면 좋겠다.
▲ 언제까지 배구를 하고 싶은지?
몸이 버티는 한 최대한 오래 현역생활을 하고 싶다. 아들한테 많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