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시즌 막바지, 프로야구 개인상 경쟁구도도 사실상 윤곽이 다 드러났다.
타율(김현수), 홈런, 타점(이상 김재환), 출루율, 장타율(이상 박병호), 도루(박해민), 평균자책점(린드블럼), 승리, 승률(이상 후랭코프), 탈삼진(샘슨)은 1위와 2위의 차이가 크다.
그렇지만 득점(전준우·박해민·로하스·손아섭), 안타(전준우·손아섭), 홀드(이보근·오현택)는 박빙이다.
↑ 넥센 이보근은 8일 현재 23홀드로 1위다. 사진=김재현 기자 |
특히 홀드 부문이 흥미진진하다. 억대 연봉자 사이에서 연봉 6000만원의 오현택이 10년 만에 데뷔 첫 타이틀을 획득할 지가 관심을 모았다.
지난해까지 통산 28홀드를 기록했던 오현택은 지난해 말 2차 드래프토로 롯데 이적한 후 22홀드를 올렸다. 롯데의 마지막 반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그는 최근 롯데의 7경기 중 다섯 차례나 부름을 받았다.
그렇지만 오현택의 첫 홀드왕 도전 과정은 순탄치 않다. 이보근의 등장으로 치열할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현택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끝난 뒤 재개된 KBO리그에서 13경기를 뛰었으나 홀드 두 개를 추가하는데 그쳤다. 그 사이 이보근은 홀드 네 개를 더하면서 23홀드로 오현택을 제쳤다.
이보근은 2016년 홀드 부문 1위였다. 정재훈의 부상에 따른 반사이익을 얻은 부분이 있다. 이번에는 처음부터 끝까지 선의의 경쟁을 벌인다. 어깨를 좀 더 펴고 웃을 수 있다.
오현택은 9월 27일 고척 넥세전에서 시즌 22호 홀드를 기록한 후 제자리걸음이다. 이후 그가 등판한 5경기에서 롯데는 모두 승리했다. 그러나 큰 점수차에 등판한 오현택은 홀드를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구원승(9월 30일 수원 kt전)만 하나 챙겼다.
홀드는 팀의 리드를 후속 투수에게 이어야 한다. 세이브 조건이 충족되는 상황이어야 한다. 때문에 등판한다고 무조건 기록을 올릴 수가 없다.
↑ 롯데 오현택은 8일 현재 22홀드로 2위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러나 팀 상황이 정반대다. 넥센의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된 반면 롯데는 피 말리는 싸움을 벌이고 있다. 개인 1홀드보다 팀 1승이 귀한
이보근과 오현택의 홀드 경쟁 결말은 이번 한 주가 지나면 알 수 있을 전망이다. 이보근은 기다리는 입장이다. 넥센은 다음 경기는 12일 수원 kt전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