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시즌 리빌딩으로 방향을 선회했던 디트로이트 타이거즈. 올해는 그 방향을 향한 외롭고 고통스러운 항해가 계속됐다.
성적 개요
64승 98패(아메리칸리그 중부 지구 3위)
630득점 796실점
팀 공격: 타율 0.241 출루율 0.300 장타율 0.380 135홈런 597타점 428볼넷 1341삼진
선발진 성적: 36승 67패 평균자책점 4.65 피안타율 0.258 270볼넷 705탈삼진
불펜진 성적: 28승 31패 평균자책점 4.52 피안타율 0.259 221볼넷 510탈삼진 37세이브 24블론
↑ 지난 9월 23일(한국시간) 마지막 홈경기를 앞두고 기념행사를 준비중인 빅터 마르티네스가 미겔 카브레라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
↑ 디트로이트는 이번 오프시즌 닉 카스테야노스의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안좋았던 일
팀의 중심 역할을 해줘야 할 선수들이 아팠다. 미겔 카브레라는 햄스트링 부상과 왼 삼두근 건염으로 두 차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빅리그 데뷔 이후 가장 적은 38경기 출전에 그쳤다. 투수 최고 연봉자인 조던 짐머맨도 25경기에서 7승 8패 평균자책점 4.52를 기록하며 그저 그런 시즌을 보냈다. 마이클 풀머도 복사근 염좌, 무릎 반월상연골 파열로 24경기에서 132 1/3이닝을 소화하는데 그쳤다. 다니엘 노리스도 사타구니 부상으로 11경기 등판에 그쳤다.
남들은 홈런의 시대를 살고 있는데, 디트로이트에게는 남의 집 얘기였다. 20홈런을 넘긴 타자가 닉 카스테야노스(23개) 단 한 명. 두 자리 수 홈런을 기록한 선수도 네 명에 불과했다. 그러면서 홈런은 엄청 많이 맞았다. 216개로 아메리칸리그에서 세번째로 많은 홈런을 허용했다. 짐머맨(28개)과 매튜 보이드(27개)가 아메리칸리그 최다 피홈런 14위 안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이 14명 중에서도 짐머맨은 가장 적은 이닝을 소화했다.
팀의 유일한 올스타였던 조 히메네즈는 전반기(46경기 평균자책점 2.72) 좋은 활약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22경기에서 평균자책점 7.78로 부진했다.
주축 선수들이 이렇게 부진하니 선수 장사도 제대로 안됐다. 리빌딩을 위한 유망주 자원을 끌어오지 못했다. 레오니스 마틴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마이크 파이어스를 오클랜드 어슬레틱스로 내주며 세 명의 마이너리그 선수를 받은 것이 전부였다.
↑ 선발 매튜 보이드는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좋았던 일
가장 좋았던 일은 닉 카스테야노스의 성장이다. 이번 시즌 우익수로 포지션을 바꾼 그는 157경기에서 타율 0.298 OPS 0.854 23홈런 89타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또 한 번 좋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홈런은 적었지만 타율과 OPS는 커리어 하이였다. 이번 시즌으로 서비스타임 5년을 채운 그는 이제 2019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타이거즈 운영진은 그를 이번겨울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해야할지, 아니면 장기 계약을 맺어야할지를 놓고 행복한 고민에 빠질 것이다.
보이드는 31경기에서 170 1/3이닝을 소화하며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웠다.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가장 많은 경기와 이닝을 소화하며 풀타임 선발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쉐인 그린도 38차례 세이브 기회중 32개를 성공시키며 처음 맡은 마무리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86이닝을 소화한 블레인 하디의 희생을 잊어서도 안될 것이다. 27경기(선발 26경기)에서 5승 12패 평균자책점 4.58을 기록한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도 계약 규모(1년 400만 달러)를 생각하면 자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구단 살림은 많이 가벼워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