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장현수(27·FC 도쿄)는 2016년과 2017년 A매치 최다 출전 태극전사였다. 3년 연속 1위에 오를 지도 모른다. 슈틸리케호, 신태용호에 이어 벤투호에서도 그는 핵심 수비수다.
올해 열린 15번의 A매치에서 장현수는 12경기를 뛰었다. 10경기가 풀타임이었다. 출전시간은 총 1016분이다. 라트비아전, 온두라스전,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에 뛰지 않았다.
터키 전지훈련 차출 협의로 라트비아전에는 뛰지 않고 소속팀에 조기 복귀했다. 온두라스전과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전은 발목 부상으로 관리를 받을 때였다.
↑ 장현수는 벤투호에서 3경기 연속 풀타임을 뛴 유일한 선수다. 사진(상암)=천정환 기자 |
즉, 장현수가 A대표팀 소집 명단에서 제외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파울루 벤투 감독도 장현수를 1,2기 명단에 모두 포함시켰다. 그리고 중용하고 있다.
장현수는 벤투호 출범 후 3번의 A매치에서 모두 풀타임을 소화한 선수다. 유일하다.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도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에서 장현수와 더불어 처음부터 끝까지 뛰었지만, 우루과이전에는 후반 32분 김민재(전북 현대)와 교체 아웃됐다.
벤투호에서 장현수의 위상은 더욱 커졌다. 미드필더로 시험을 받기도 했지만(코스타리카전 후반 45분간) 첫 위치는 후방이었다. 그는 벤투호의 붙박이 중앙 수비수다.
벤투 감독은 훈련 과정을 토대로 베스트11을 정한다면서 그 기준이 추구하는 철학을 잘 수행하는 자라고 했다. 벤투 감독이 강조하는 요소 중 하나가 빌드업이다. 장현수는 빌드업의 중심이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정우영(알 사드)과 함께 뼈대를 만들고 있다.
벤투 감독은 베스트11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있다. 윤곽이 조금씩 잡히고 있다. 특히 수비의 변화는 크지 않다. 3경기 연속 베스트11 포백 수비의 얼굴은 바뀌지 않았다. 부상 등 돌발 변수가 없다면 교체카드도 잘 사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벤투 감독은 공격보다 수비가 고칠 부분이 적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3경기에서 1골만 내줬다. 이마저도 김영권의 미스플레이로 인한 실점이었다. 행운이 따른 부분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우호적인 평가를 했다. 괜찮은 만큼 굳이 메스를 들 이유는 없다.
장현수는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는다. 공격을 펼칠 때 시발점이기도 하다. 또한, 세트피스 공격의 옵션이다. 적극적으로 가담해 헤더 슈팅을 시도했다. 칠레전과 우루과이전에서 괜찮은 기회를 만들기도 했다.
장현수를 향한 벤투 감독의 믿음도 굳건하다. 장현수의 굴곡 많았던 2018 러시아 월드컵은 벤투 감독의 머릿속에 없다.
벤투 감독은 1일 2기 명단을 발표하면서 “선수는 누구나 실수를 한다. 선수를 평가할 때 한 번의 실수만 보지 않는다. 여러 가지를 두고 평가한다. 장현수는 (칠레전에서)실수를 범했으나 아주 잘해줬다. (그 실수도)크게 잘못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평했다.
벤투 감독의 신뢰는 더 커졌다. 12일 우루과이전을 마친 후에는 “장현수의 과거를 언급할 필요는 없다. 그는 매우 수준 높은 축구를 펼쳤다. 우리의 미래에 많은 도움을 줄 선수로 특별히 보호해야 한다”라고 밝혔다.
장현수는 실패와 실수를 거울삼아 성장했다고 이야기했다. 한 뼘 더 자란 장현수는 벤투호의 후방 버팀목이 되고 있다. 벤투 감독의 만족감대로 그는 ‘조금씩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고
◆벤투호 출전시간 톱5
1위 장현수 270분(풀타임 3번)
2위 이용 265분(풀타임 1번)
3위 손흥민 263분(풀타임 2번)
4위 김영권 257분(풀타임 2번)
5위 정우영254분(풀타임 2번)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