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밀워키 브루어스의 중계 캐스터를 맡고 있는 밥 우에커(84)는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뛰어난 입담을 과시했다.
우에커는 13일(한국시간) 밀러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브루어스의 챔피언십시리즈 1차전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날 시구를 할 예정인 그는 경기전 기자회견을 열고 전직 선수, 배우, 캐스터로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봤다.
1962년부터 67년까지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그는 1971년부터 지금까지 브루어스 경기 중계를 맡고 있다. 브루어스의 우승 기념 파티 때 클럽하우스에서 선수들과 함께 샴페인을 뿌리는 등 평소 선수들과 격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 우에커는 지난 1971년부터 지금까지 밀워키 브루어스의 중계를 맡고 있다. 사진(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
그는 이어서 "나는 사람들을 웃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며 뜬금없이 오승환의 이름을 언급했다. "저번에 콜로라도 원정을 갔을 때 오승환이 통역과 함께 등장하는 것을 봤다. 그걸 보면서 내가 만약 타자라면, 오승환을 더그아웃으로 들여보내고 통역과 상대했으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말해 기자회견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영화 '메이저리그'에서도 중계 캐스터 역할을 맡아 화제가 됐었다. 지난 2016년 영화의 배경이 됐던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월드시리즈에 진출하자 그를 해설 부스에 앉혀야 한다는 주장이 팬들 사이에서 나오기도 했다.
우에커는 이에 대해 "이 월드시리즈는 진짜다. 월드시리즈를 재미로 여기게 만드는 것들은 하고싶지 않았다. 내 오랜 친구 조 벅(FOX 캐스터)은 중계부스에 와서 앉아만 있어달라고 말했는데 만약 내가 와서 컵스가 이기면 인디언스 팬들은 미쳐버릴 것이고 반대로 인디언스가 이기면 컵스팬들이 미쳤을 것"이라며 극구 사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영화는 영화, 월
우에커는 기자회견장을 나서면서 바로 이어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던 류현진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류현진은 '우에커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라는 질문에 미소와 함께 "TV에서 많이 봤던 분 같다"고 답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