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밀워키) 김재호 특파원] 시작은 좋았다. 이제 퀸즈에도 봄이 찾아오는 듯했다. 그러나 끝은 똑같았다. 이웃 뉴욕 양키스가 포스트시즌을 벌이고 있을 때 이들 홈구장 시티필드에서는 방탄소년단 콘서트가 열렸다.
성적 개요
77승 85패(내셔널리그 동부 지구 4위)
676득점 707실점
팀 공격: 타율 0.234 출루율 0.312 장타율 0.389 170홈런 649타점 566볼넷 1404삼진
선발진 성적: 50승 49패 평균자책점 3.54 피안타율 0.237 261볼넷 932탈삼진
불펜진 성적: 27승 36패 평균자책점 4.96 피안타율 0.261 223볼넷 514탈삼진 41세이브 18블론
↑ 세스페데스는 내년 전반기까지 나오지 못한다. 사진=ⓒAFPBBNews = News1 |
↑ 디그롬의 2018년은 아름다웠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안좋았던 일
"아프니까 메츠다." 지난해 뉴욕 메츠 시즌 리뷰 제목이었다. 2018년은 지난해처럼 미친듯이 선수들이 실려나가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부상자가 많았다. 요에니스 세스페데스는 양 발뒤꿈치 석회화를 치료하는 수술을 받아 내년 전반기까지 못뛴다. 이 과정에서 선수가 수술 사실을 제멋대로 밝혀 문제가 되기도 했다. 포수 트래비스 다노는 오른 팔꿈치에 토미 존 수술을 받아 일찌감치 아웃됐고, 불펜 투수 A. J. 라모스도 그 뒤를 따랐다. 지난해 같은 수술을 받은 T. J. 리베라는 뭔가 잘못된 듯, 시즌 전체를 날렸다. 2년 1400만 달러에 영입한 앤소니 스와잭도 복사근 부상으로 29경기 등판에 그쳤다.
어처구니없는 부상도 있었다. 중견수 후안 라가레스는 폭우속에 경기를 치른 지난 5월 17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의 홈경기 도중 미끄러운 외야 잔디에 미끄러져 발가락을 펜스에 부딪혔고, 엄지발가락 족저근막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
선수들만 아픈 것이 아니었다. 암 치료를 완치한 것으로 알려졌던 샌디 앨더슨 단장은 암이 재발, 치료를 위해 무기한 휴직에 들어갔다. 사실상 사임이다. 부단장들이 선수단 운영을 맡고 제프 윌폰 최고운영책임자(COO)에게 직접 보고하는 어색한 시스템이 시즌 막판까지 이어졌다.
초반 상승세를 잇지 못한 가장 큰 원인은 주전들의 부상 이탈로 허약해진 타선, 그리고 부실한 불펜이었다. 타선은 내셔널리그에서 가장 낮은 0.234의 팀 타율을 기록했다. 득점권 타율도 0.245로 하위권이었다. 불펜은 내셔널리그에서 두번째로 나쁜 4.9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한 점 차 승부에서는 16승 26패로 약했다. 여기서 조금만 더 집중력을 발휘했어도 결과는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다크나이트’에서 ’조커’로 몰락한 맷 하비는 불펜 강등에 샌디에이고 원정 도중 팀을 무단으로 이탈, LA에서 열린 파티에 참석하는 등 물의를 일으켰다. 구단의 마이너행 지시를 거부한 그는 결국 웨이버 뒤 트레이드됐다. 메츠의 트리플A 연고지는 라스베가스였다. 그가 왜 그곳 생활을 거부했는지는 이해 불가다.
↑ 메츠 불펜은 선발진의 호투를 뒷받침하지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좋았던 일
제이콥 디그롬. 이 이름 하나로 2018시즌 메츠의 모든 잘못들은 용서가 된다. 올해 디그롬의 투구는 아름다웠다. 32경기에서 217이닝을 던지며 10승 9패 평균자책점 1.70을 기록했다. 9이닝당 0.4개의 피홈런과 1.9개의 볼넷만 허용한 사이 11.2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5월 19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부터 시즌이 끝날 때까지, 2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973년 톰 시버가 세운 구단 기록(19경기)을 훌쩍 뛰어넘는 수치다. 이 기간 피안타율은 0.194, 피OPS는 0.519였다. 이번 시즌 32차례 등판중 31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막았다. 29경기 연속 3실점 이하로 막으면서 이 부문에서도 구단 기록을 세웠다.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메츠는 그가 나온 이 32경기에서 14승 18패에 그쳤다는 것이다. 지난해 5.77점의 풍족한 9이닝당 득점 지원을 받았던 그는 올해 3.57점을 받는데 그쳤다.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겨우 10승을 거뒀다. 그의 적은 승수 때문에 사이영상 후보로 적합한지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지만, 올해 그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이것은 확실한 사실이다.
올해 메츠 선발진은 디그롬만 잘한 것이 아니다. 스티븐 매츠도 30경기를 소화하며 3.97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했고, 잭 윌러(29경기 182 1/3이닝), 노아 신더가드(25경기 154 1/3이닝)도 힘을 보탰다. 제이슨 바르가스가 부상과 부진으로 20경기에서 92이닝 소화에 그친 것은 아쉬
타석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브랜든 니모(25) 제프 맥닐(26) 마이클 콘포르토(25)등 이십대 중반 선수들이 타석에서 꾸준한 생산력을 보여줬다. 특히 2013년 드래프트 12라운드 지명 선수인 맥닐의 성공적인 빅리그 데뷔는 메츠 구단 모두가 축하해야 할 일이었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