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베테랑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그런 중압감 가득했던 경기 결정적 순간. 한화 이글스의 선택은 신예 투수 김성훈(20)이었다. 부족한 국내투수 현실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됐지만 아니었다. 김성훈은 씩씩하게 자신의 역할을 다했고 이는 팀의 천신만고 끝 첫 승 발판이 됐다.
김성훈이 등판한 것은 넥센과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 긴장감이 절정에 달한 시점이었다. 동점 상황 7회말 1사. 마운드에 오른 김성훈은 샌즈와 박병호를 각각 땅볼 및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이닝을 끝냈다. 한화 팬들을 뜨겁게 만들기 충분했던 강렬한 퍼포먼스. 다만 8회말은 어려웠다. 1사를 잡았지만 돌연 제구가 되지 않았고 그렇게 연속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했다. 그리고 마운드를 물러났다. 열심히 던진 김성훈으로서는 마무리가 아쉬웠던 상황. 다행히 구원 등판한 정우람과 야수진 호수비로 위기를 모면했다.
↑ 한화 영건 김성훈(사진)이 준플레이오프 3차전 자신의 투구를 돌아봤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김성훈은 “실력, 컨트롤이 모자란 것 같다”며 거듭 자신의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렸다. 고칠 게 많다고 강조했다. 마운드를 내려오기 전 허용한 연속 볼넷이 적지 않게 신경 쓰이는 듯 했다.
김성훈은 “중요한 경기다보니 너무 안 맞으려고 한 것 같다. 그러다보니 안된 부분이 많았다”고 진단하며 “앞으로는 타자한테 맞아도 된다라는 마음으로 보다 공격적으로 던져야겠다”고 내용에 대
한편 직후 이를 들은 정우람은 미소를 지으며 “(성훈이가) 나이가 어린데도 불구하고 마운드에 올라가서 씩씩하게 잘 던져줬다. 후배들이 열심히해주니 선배들도 더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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