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데뷔 첫 포스트시즌서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안우진(19·넥센)이 플레이오프라는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넥센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2로 이기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지었다.
이번 시리즈에서 젊은 히어로들이 대거 등장했다. 그 중 한 명은 투수 안우진이다. 2018 1차지명을 받고 넥센에 입단한 안우진은 이번 시즌 20경기에 등판해 2승 4패 1홀드 평균자책점 7.19를 기록했다.
↑ 준플레이오프에서 2승을 올린 안우진이 SK 와이번스를 상대로 플레이오프에서도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넥센 역시 50경기 출장정지라는 자체 징계를 내렸다. 이에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 했고, 5월말이나 돼서야 팀에 합류했다. 페넌트레이스를 소화할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들지 못 한 상태에서 부랴부랴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다보니 정규시즌에서도 그는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 했다.
하지만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2경기 구원 등판해 2승을 올렸고, 한화에 1점도 내주지 않는 완벽투를 펼쳤다.
2차전에 구원 등판한 그는 3⅓이닝 동안 2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고, 23일 4차전에선 5⅔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의 성적을 올렸다.
최원태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시즌 내내 불펜이 약점으로 꼽혔던 넥센에게 안우진의 맹활약은 한 줄기 빛과도 같았다. 그는 4차전 최우수선수(MVP)로 꼽히기도 했다.
안우진은 이제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다. 넥센은 27일부터 SK 와이번스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이번 시리즈에서 한화는 팀 타율 0.270을 기록했지만, 득점권 타율은 0.167에 그친다. 고작 4경기 동안의 타율이긴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화는 득점생산능력이 좋지 못 했다는 뜻이다.
그러나 SK는 다르다. 10개 구단 가운데 타선의 힘이 무시무시한 팀이다. 강력한 ‘한 방’으로 투수를 제압하는 능력이 있다. SK는 이번 시즌 144경기 동안 233홈런을 쏘아 올렸다. 최정이 다소 주춤했음에도 불구하고 제이미 로맥을 선두로 한동민이 4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김동엽이 힘을 보탰다.
특히 우완투수를 상대로 OPS(출루율+장타율) 0.821을 기록했고 177홈런을 때렸을 만큼 (1위) 장타생산능력이 좋다. 파이어볼러 안우진이 장점을 한껏 발휘해 한화를 상대했지만, SK는 장타력이 좋은 SK 공략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안우진은 이번 시즌 SK를 딱 한 번 상대한 경험이 있다. 8월 1일 인천 SK전에 구원 등판해 1⅔이닝 동안 3피안타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6회말 1사 2루에서 마운드에
준플레이오프에서 강속구로 한화를 압도했던 안우진이 SK를 상대로도 좋은 투구를 선보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