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사진=엘라스 베로나 공식 홈페이지 |
이승우(20·베로나)가 팬 대상 공식 상품 판매에 나섰다. ‘수익금 전액 기부’라는 훌륭한 취지임에도 3부리그 출신이나 동갑내기와의 소속팀 출전 경쟁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와중이라 반응이 좋지만은 않다.
24일 이승우는 사회관계망(SNS) 공식 계정을 통해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위해 고유 브랜드로 팬 대상 오피셜 상품을 보여드리게 됐다”라면서 “판매수익은 전액 홀로 지내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을 돕는 일에 기부하겠다”라고 발표했다.
이승우의 팬 대상 공식 상품 출시 못지않게 전 국가대표팀 주장 기성용(29·뉴캐슬)이 “그냥 네가 (직접) 도와드리면 안 되냐”라는 댓글을 SNS에 단 것도 이슈다.
↑ 이승우 및 베로나 경쟁자 2018-19 세리에B 출전시간 현황 |
2018-19시즌 이승우는 이탈리아 세리에B(2부리그) 78분 소화가 전부다. 공격포인트도 아직 없다.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출전자답지 않은 현실이다.
이승우는 레프트 윙이 주 위치로 처진 공격수도 소화할 수 있다. 유사시 오른쪽 날개나 센터포워드 기용도 가능하다.
베로나 이번 시즌 이승우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부여받은 윙/공격수 자원 중 2명이나 세리에C(3부리그) 출신이다.
세리에B 2018-19시즌 189분의 안토니오 라구사(28)는 이탈리아 3부리그 클럽 소속으로 플레이오프 포함 36경기, 139분의 카라마코 시세(30·기니)는 109경기나 뛰었을 정도로 프로 경력이 미비하다.
이번 시즌 베로나 출전시간 배분을 보면 ‘이승우가 구단 최고 유망주’라고 할 수도 없다. 동갑내기 루보미르 툽타(20·슬로바키아)가 벌써 세리에B 185분을 소화하며 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열성 지지자가 많은 이승우가 공식 상품으로 팬 관리와 사회복지 공헌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이승우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6경기 4득점으로 대한민국 대회 2연패에 이바지하여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소속팀 입지 불안 여파로 A매치에서는 러시아월드컵 이후 1경기 10분이
기성용의 충고처럼 이승우가 혼자 불우이웃을 도울 수도 있다. 자신이 물색한 기부처를 공개하여 팬과 함께 후원하는 방법 역시 괜찮다.
수익을 목표로 하진 않는다지만 자신의 사인이 들어간 개인 브랜드 상품을 팬에게 공식 판매하는 것이 현재 이승우의 성인프로축구 위상과 업적에 걸맞은 선택인지는 의문이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