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넥센-SK, 치열함 예고하는 PO

[매경닷컴 MK스포츠(인천) 안준철 기자] 운명적인 맞대결이다. 넥센 히어로즈와 SK와이번스의 2018 KBO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가 치열한 격전을 예고하고 있다.
두 팀은 27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플레이오프 1차전을 치른다. 정규시즌 4위로 와일드카드결정전(대 KIA타이거즈), 준플레이오프(대 한화 이글스)를 거쳐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넥센이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SK에 도전하는 입장이다.
하지만 단기전은 알 수가 없다. 그만큼 변수가 많다는 얘기다. 정규시즌 상대 전적은 넥센이 10승6패로 앞섰다. 다만 넥센은 체력이 변수다. SK는 2주 간 쉬면서 힘을 비축했다는 게 장점이다. 다만 떨어진 경기 감각은 알 수 없다.

↑ 26일 오후 인천 그랜드오스티엄 웨딩홀에서 2018 포스트시즌 SK 와이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가 열렸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SK 힐만 감독과 박종훈, 한동민이 참석했고, 넥센은 장정석 감독과 한현희, 임병욱이 참석했다. 사진(인천)=김재현 기자

더구나 두 팀은 닮은 점이 많다. 리드오프와 불펜이 명확하지 않다는 것이다. SK는 리드오프 노수광이 지난 9월30일 대구 원정 경기 후 귀가하다 넘어져 우측 새끼손가락이 골절되는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상황이다. 넥센은 이정후가 지난 20일 대전에서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멋진 슬라이딩 캐치로 잡은 뒤 어깨가 탈구되는 부상으로 시즌아웃됐다. 노수광은 가을야구에 복귀하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현실적으로는 힘들다.
결국 대안을 찾아야 한다. 26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도 양 팀 사령탑은 이런 고민거리에 대한 해법을 슬쩍 제시했다. 넥센 장정석 감독은 “이정후가 빠지면서 리드오프 고민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다. 김하성이 마지막 리드오프로 배치해보기도 했고. 내일 경기 확정 짓지는 못 했지만, 타격-수비 코치와 상의 하면서 SK에 강점을 갖고 있는 선수들로 잘 선택해서 현장에서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SK 트레이 힐만 감독은 “김강민의 경험 풍부하고 노수광이 빠진 뒤 남은 경기 동안 좋은 결과 보여줬다”고 말했다. 넥센은 김하성이 유력한 상황이고, SK는 김강민이 대안이다.
정규시즌 양 팀 모두 불펜이 고민이었다. 불펜 지표에서도 안좋은 쪽으로 선두권을 다투는 두 팀이다. 마운드 운영에 변화가 있을 것이냐는 질문에 장 감독은 “우리 불펜 상황이 나쁘지 않다. 큰 보직 변경에 대해선 생각하지 않고 있다. SK를 상대로 강점을 보인 선수들이 몇 명 있어서 어떤 타이밍에 어떻게 기용하느냐에 따라 흐름이 바뀔 것 같다”고 답했다. 힐만 감독은 “정규시즌 치르면서 불펜 고충 있었지만 포스트시즌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모든 투수들 대기하고 있고, 김광현이 1차전 나가면서부터 다른 모든 선수들이 불펜 대기할 수 있다. 김광현을 제외한 선발투수들이 불펜에서 대긴한다. 많은 선수들 다 준비하고 있을 것이기에 상황에 따라 고루고루 기용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넥센은 큰 변화가 없지만, SK는 선발 투수들도 불펜에서 대기하는 총력전 형태가 된다.
물론 두 팀은 다른 점도 있었다. 장타력을 갖춘 타자들이 많지만, 스피드면에서는 넥센이 더 우위다. 어떤 점이 시리즈를 가를 요소냐는 질문에도 장 감독은 “공격력이다”라고 본 반면 힐만 감독은 “마운드와 수비다”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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