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통산 755홈런을 기록한 명예의 전당 멤버 행크 애런(84)은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삼진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애런은 27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을 앞두고 진행된 행크 애런상 수상식에 참가한 자리에서 이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최근 메이저리그에서 타자들이 한 시즌에 150~200개의 삼진을 당하고 있는데 이런 모습을 보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전혀 그렇지 않다. 당황스럽다"고 답했다.
↑ 행크 애런이 자신의 이름을 딴 행크 애런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
그는 "게임은 변하고 있다"며 변화에 대해 인정하면서도 "나는 23년간 한 번도 100삼진 이상 당해본 경험이 없다. 삼진을 당하면 더그아웃으로 돌아가 배트를 부수거나 씹어먹으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당황스러움을 느꼈다"며 달라진 모습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그는 "돈 드라이스데일이나 샌디 쿠팩스같은 좋은 투수들을 상대했을 때 한 번만 삼진을 당하면 경기가 끝난 뒤 집에 가서 '네 번 삼진을 당하는 것보다는 낫지'라고 생각하며 잠을 자고는 했다"며 삼진을 많이 당하면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쿠팩스를 상대할 때 있었던 일화를 하나 꺼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내 바로 앞에서 치던 작은 친구가 한 명 있었다. 한 번은 쿠팩스에게 왜 그 선수에게 강하게 던지냐고 물었더니 '애런을 상대할 때는 주자를 내보내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는 답이 돌아왔다"며 선수 시절을 회상했다.
↑ 행크 애런이 월드시리즈 3차전이 열리기 전 행크 애런상을 수상자 크리스티안 옐리치에게 수여하고 있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