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김)혜성이였기 때문에 뛰라고 했다.”
넥세은 30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SK를 3-2로 꺾고 기사회생했다. 2-2의 5회말 무사 3루서 송성문의 중견수 플라이 아웃 때 주자 김혜성이 홈으로 쇄도해 결승 득점을 뽑았다.
타구가 짧은 편이었다. SK의 중견수도 송구 능력이 뛰어난 김강민이었다. 과감한 판단이었다. 그리고 넥센의 결정은 성공이었다.
↑ 넥센 김혜성은 30일 SK와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5회말 적극적인 베이스러닝으로 결승 득점을 기록했다. 사진(고척)=김영구 기자 |
김혜성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조재영)주루코치님께서 뛰라고 하셨다. 나 또한 세이프가 될 것 같았다”라고 밝혔다.
31일 만난 조 코치는 이에 대해 ‘믿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1년간 보면서 (김)혜성이의 주력을 지켜봤다. 그의 빠른 발을 믿었기 때문에 홈인을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조 코치는 이어 “김강민은 리그 내 A급 외야수다. 또한, 타구가 멀리 날아가지 않은 데다 궤적도 낮았다. 쉽지 않으나 혜성이라서 전혀 고민하지 않았다”라며 “더욱이 타이트한 상황이었다. 3차전도 점수가 많이 나지 않을 것 같아 공격적인 베이스러닝을 주문했다”라고 밝혔다.
조 코치는도 1군 주루코치로 2년차다. 1년 전만 해도 시행착오도 적지 않았다. 때론 무수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수많은 데이터를 보며 연구했다. 그리고 선수들과
조 코치는 “주루코치와 주자가 다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그래서 많은 대화를 나눴다. 때론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면서 서로 신뢰하고 같은 판단을 하게 되는 것이다. 어제도 혜성이와 내가 같은 생각을 했었다”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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