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결국 다시 제이크 브리검(30·넥센)에게 기회가 왔다. 장정석 감독에게도 만회할 기회가 생겼다.
넥센은 2일 인천SK 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리는 SK 와이번스와의 플레이오프 5차전 선발로 브리검을 예고했다. 퇴로가 없는 마지막 승부. 넥센으로서는 에이스 브리검이 기대에 어울리는 피칭을 해주는 게 중요해졌다.
브리검의 5차전 등판은 동시에 다른 의미도 남긴다. 브리검은 지난 1차전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6피안타(2피홈런) 3볼넷 4탈삼진 5실점을 기록했다. 패전은 면했으나 초중반 불안한 제구로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으며 팀도 끝내 패하고 말았다.
↑ 넥센 브리검(사진)이 플레이오프 1차전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까. 사진=김재현 기자 |
정규시즌에도 4일 휴식은 자주 있는 경우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포스트시즌은 압박감이 큰 경기. 믿을만한 브리검이라 하더라도 무리가 분명했다. 또한 대안이 없다거나 했으면 이해가 되는 경우이나 당시 이미 6일이나 쉰 또 다른 검증된 에이스 에릭 해커가 버티고 있었다. 1차전 해커, 2차전은 5일 쉰 브리검 조합으로 나서는 게 전혀 이상한 그림이 아니었으나 장 감독은 시작도 전부터 1차전 브리검, 2차전 해커 조합을 공언했다. 결국 4일 휴식 브리검이 1차전에, 7일을 쉰 해커가 2차전에 나서는 이상한 조합이 완성되고 만 것이다.
당시 장 감독은 이미 정해진 로테이션이었고 브리검의 4일 휴식 등판도 괜찮을 것이라며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겉으로 발표한 이유보다는 1,2차전을 완벽히 잡고자하는 나름의 승부수 등 의도로 해석이 됐다.
결과적으로 큰 패착이 됐다. 브리검의 공은 좋지 못했고 경기도 졌다. 2차전 해커마저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장 감독의 가을승부수는 그렇게 실패로 끝났다. 의도를 떠나 중압감 큰 가을야구서 무리한 전략이었다는 평가를 피하지 못했다.
브리검과 장 감독 모두가 자존심을 구긴 결과. 그런데 넥센이 3,4차전을 기적적으로 승리하며 다시 기회가 생겼다. 의도
브리검의 5차전 등판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