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SK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을 꺾고 기선을 제압했다. 역대 한국시리즈 1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73.5%(34회 중 24회·무승부 제외)다.
SK가 유리한 위치이나 아직 고지를 밟지 않았다. 정상 등극까지 3승이 남아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김강민(36·SK)도 두산의 반격에 더 거세질 만큼 절대 방심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강민에게는 이번이 일곱 번째 한국시리즈다. 그는 “그 동안 경험했던 걸 생각하면, 1차전을 이긴 팀이 유리한 게 사실이다. 만약 우리가 플레이오프를 세 판만 치르고 왔다면, 지금과 또 달랐을지 모른다”라고 운을 뗐다.
↑ SK 와이번스의 리드오프 김강민. 사진=옥영화 기자 |
그는 이어 “그렇다고 방심할 수 없다. 한 번 이겼다고 우승하는 거 아니지 않은가. 정규시즌과 다르다. ‘한 번 져도 다음에 이기면 돼’ 같은 생각을 하면 안 된다. 4승을 해야 시리즈가 끝난다. 끝날 때까지 어떻게 될지 모른다. 그때까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최선을 다해 해야 할 따름이다”라고 밝혔다.
SK는 두산과 한국시리즈에 무척 강했다. 2007년과 2008년에도 두산을 잡고 정상을 밟았다. 한국시리즈 전적은 9승 3패로 우세다.
그러나 올해 정규시즌 최강 팀은 SK가 아니라 두산이다. 한국시리즈 1차전이 시작하기 전까지 “어차피 우승은 두산이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김강민은 이에 대해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다. 아주 당연하다. 그렇게 말할 수 있고 그런 말을 들을 수 있는 게 정규시즌 1위 팀의 특권이다. 두산은 모두가 인정해야 할 팀이다. 144경기 레이스에서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그들의 플레이는 장말 대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그가 젊은 시절부터 치고 박고 싸웠던 상대다. 그렇기 때문에 미운 정, 고운 정이 들었다는 김강민이다.
5일 열릴 2차전, 두산은 정규시즌 최다 승 투수 후랭코프를 내세운다. 이를 갈았을 터니 반격도 더욱 거세질 것이 자명하다.
김강민은 “두산은 이대로 끝날 팀이 아니다. 누구라도 잘 알고 있다. 그런 만큼 우리도 대비를 잘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플레이오프를 치르고 올라갔다. 체력과 싸움이다. 몸이 지치고 힘들 경우,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