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한 SK, 그 원동력 중 하나는 박승욱(26)의 ‘예견’이었다.
1차전 승부를 가른 것은 7회였다. SK는 4-3의 7회초 2사 만루서 장원준의 폭투로 한 점을 더 달아나더니 7회말 무사 만루를 오재일의 삼진과 김재호의 병살타로 막았다. 그 중심에는 박승욱이 있었다.
장원준의 폭투에 홈을 밟은 3루 주자엿으며, 김재호의 타구를 더블 플레이로 연결한 2루수였다. 앞서 개인 한국시리즈 첫 안타까지 쳤던 박승욱에게 7회는 매우 의미 있는 이닝이었다.
↑ SK 박승욱이 4일 두산과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7회말 1사 만루서 김재호를 병살타로 처리한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박승욱은 7회말 1사 만루 상황서 타구가 자신에게 향할 것 같은 강한 느낌을 받았다. 그는 “그 전까지 내게 타구가 하나도 오지 않았다. 그래서 나한테 올 때가 된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준비하고 있었는데, 정말 내게 오더라. 실수하지 않고 침착하게 연결하고자 (김)성현이에게 토스를 했는데 (2루수-유격수-1루수로)잘 연결됐다”라고 말했다.
7회초 2사 만루, 타자는 ‘가을 사나이’ 박정권이었다. 앞선 타석에서 역전 2점 홈런을 날린 만큼 두산이 어렵게 승부할 것으로 예상한 박승욱이었다. 폭투도 그가 생각한 상황 중 하나였다.
박승욱은 “그냥 왠지 폭투가 나올 수 있을 것 같았다. 2S 이후 나올 것으로 생각했는데 더 빨리(1B서 2구) 나왔다”라며 “(홈을 밟은 후)그래도 내가 뭐라도 보탬이 된 것 같더라”고 웃었다.
박승욱은 5일 2차전에도 2루수로 선발 출전한다.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지만 그의 주 포지션은 유격수다. 그럼에도 그는 안정된 수비를 펼치고 있다.
박승욱은 “경기 시작하기 전까지는 많이 떨렸으나 막상 시작하니 다른 경기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감독님을 비롯해 다들 ‘편하게 해’라고 하신다. 그래서 주눅 들지 않고 열심히 하고 있다.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은데 수비부터 잘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