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호나우지뉴(38·브라질)가 프로축구 세계 일인자로 우뚝 선지 13년 만에 계좌 잔액이 만원도 되지 않는 것이 들통났다. 불과 166일(5개월 13일) 전 ‘여자 2명과 동시에 결혼했다’라는 루머가 세계적으로 유포되어 곤혹을 치른 사람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몰락이다.
브라질 최대 포털사이트 ‘우니베르수’ 5일 자체 기사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 호나우지뉴의 국내 빚은 850만 헤알(26억 원)에 달한다.
반면 에이전트를 겸하는 친형의 계좌까지 합해도 호나우지뉴가 브라질 내에서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은 24.63헤알(7430원)에 불과하여 변제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우니베르수’ 보도 내용이다.
↑ 호나우지뉴 2018 국제축구연맹 연간시상식 참석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5월 24일 전후로 ‘여자 둘과 동시에 결혼한다’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외신 보도가 세계적으로 잇따르는 등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호나우지뉴의 재력과 여성 편력은 건재해 보였다.
브라질 뉴스통신사 ‘폴랴 프레스’는 5월 24일 “호나우지뉴는 4월 26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방문했다”라면서 “자신의 세계적인 인기가 건재함을 확인하고 국제적인 축구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라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폴랴 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예루살렘에는 7월 ‘호나우지뉴 축구 아카데미’가 들어섰다. 학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7~8월을 공략했다고 한다.
호나우지뉴는 6~16세를 교육대상으로 하는 축구 아카데미 설립 외에도 현지 프로선수와의 합동훈련 등을 통해 이스라엘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복안을 밝혔다. 예루살렘 본점을 기반으로 다른 이스라엘 도시에 지점을 두는 방안도 추진했다고 알려졌다.
호나우지뉴는 이스라엘뿐 아니라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대한민국, 인도와 아제르바이잔, 미국에도 축구 아카데미 사업을 전개하는 등
브라질 사법당국 및 외교부가 호나우지뉴 형제의 여권을 몰수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자국 부채 해결 의무를 다하지 않고 해외로 나가도 남부럽지 않은 삶을 꾸려나갈 수 있음을 알고 이를 사전에 막으려 한 것으로 보인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