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두산이나 SK나 믿을 게 터져야 이긴다.
한국시리즈 전적 1승 1패, 장소를 인천으로 옮긴 가운데 두산은 박건우, SK는 홈런이 터져야 한다.
SK는 익숙한 홈구장으로 돌아왔다. 플레이오프 3승을 모두 안방에서 거뒀다. 포스트시즌 홈 6연승 중이다. 6승 2패로 올해 정규시즌 두산전 홈 승률도 좋았다.
↑ SK는 플레이오프 홈 3경기에서 두 번의 끝내기 홈런을 포함해 10개의 아치를 그렸다. 안방에서 열리는 한국시리즈 3,4,5차전에서도 한동민의 포효(사진) 같은 짜릿한 홈런이 터져야 승산이 있다. 사진=옥영화 기자 |
SK는 홈런 군단이다. 정규시즌 홈 72경기에서 125개의 아치를 그렸다. 경기당 평균 1.74개다. 두산과 홈경기 평균 홈런(1.75개) 페이스도 비슷하다. 부족하지 않게 터졌다는 뜻이다.
그 강점을 십분 살려야 한다. 홈런의 힘으로 플레이오프를 통과한 SK다.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도 한동민과 박정권의 2점 홈런 두 방으로 분위기를 가져가 기선을 제압했다.
하지만 2차전에서는 6안타로 침묵했으며, 홈런도 없었다. SK의 올해 포스트시즌 첫 0홈런 경기였다. 두산의 1,2차전 잔루는 14개였다. 2차전에서도 역전 찬스가 있었으나 살리지 못했다.
SK는 흐름을 뒤바꿀 장타가 터지지 않고 있다. 고민이다. 1,2차전에서 안타 13개를 쳤지만 장타는 홈런 포함 3개다. 장타율이 0.299로 3할도 안 된다. 이럴 때 홈런만큼 시원한 한 방이 없다.
두산의 고민은 3번타자다. 박건우는 2차전 팀 승리에도 표정이 밝지 않았다.
8회말 선두타자로 나가 볼넷을 얻어 빅 이닝의 시발점이 됐지만, 타격감이 살아나지 않고 있다. 8타수 무안타 1볼넷 3삼진.
두산의 주축 타자 중 타율 0.000은 박건우와 김재호, 두 명이다. 김재호는 8번(1차전)과 7번(2차전) 타순에 배치됐지만 박건우는 부동의 3번타자다. 중심타선으로서 역할을 못했다.
박건우의 한국시리즈 부진은 처음이 아니다. 2016년 타율 0.200(3안타)와 2017년 타율 0.211(4안타)로 주춤했다. 그래도 4사구를 많이 얻어 활로를 열었다.
↑ 두산 박건우가 잊어선 안 될 4월 25일 문학 SK전. 그는 9회 동점 홈런을 쳤다. 사진=김재현 기자 |
김태형 두산 감독은 “중심타선이 해결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4번 김재환과 5번 양의지는 5할 타율로 제 몫을 하고 있다. 때문에 김 감독도 박건우의 타순 조정을 고민하고 있다.
김 감독은 2차전 종료 후 “박건우를 어디에 둘지 모르겠다. 3번 타순에 변화를 줄 생각이 없었는데
박건우는 정규시즌 부동의 3번타자였다. 다른 타순 기록은 20타수도 안 된다. 박건우가 보다 마음이 편하도록 타순을 조정할 수는 있겠지만, 중요한 것은 결국 박건우도 ‘어디에 위치하든’ 살아나야 한다. 그래야 두산의 힘도 배가된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