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조쉬 린드블럼(두산)이 다섯 번째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됐다. 이로써 2014년 제정된 최동원상의 전통이 하나 깨졌다. 역대 최초 외국인 수상자다.
린드블럼이 전통만 깨는 건 아니다. 그는 최동원상의 또 다른 전통을 이어갈지 모른다. 수상자가 소속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던 전통을.
역대 최동원상 수상자는 2014년 양현종(KIA), 2015년 유희관(두산), 2016년 장원준(두산), 2017년 양현종, 2018년 린드블럼이다. 상의 가치를 떨어뜨린다며 수상 자격 논란이 불거진 적도 있었지만, 지난해까지 수상자 3명은 모두 한국시리즈 정상을 밟았다.
↑ 린드블럼은 두산 이적 후 세 번의 인천 원정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올해 마지막 인천 원정경기에서는 다른 결과를 만들어 낼까. 린드블럼은 오는 9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릴 한국시리즈 5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
유희관은 2015년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6이닝 5실점으로 주춤했지만, 5차전에서 6이닝 2실점으로 호투해 14년 만의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장원준도 2016년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8⅔이닝 1실점으로 빼어난 투구를 펼치며 승부의 흐름을 가져왔다. 피안타 10개에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2014년 KIA가 8위에 그치며 가을야구를 구경만 했던 양현종도 3년 후 한국시리즈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차전에서 완봉승을 거뒀으며 KIA는 반전의 계기를 만들어 내리 네 판을 이겼다.
특히, 양현종은 5차전에도 구원 등판해 9회말 만루 위기를 막으며 KIA의 우승에 이바지했다. 양현종은 한국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린드블럼의 최동원상 수상은 팀과 개인에게 기분 좋은 ‘징크스’다. 그 공식을 ‘4년 연속’으로 이어가고자 한다.
린드블럼은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점 홈런 두 방을 맞으며 패전투수가 됐다. KBO리그 4년차인 그의 첫 한국시리즈 등판이었다.
투구 자세까지 바꾸며 나름대로 대비했지만 씁쓸한 결과였다. 그렇지만 내부 평가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 경기 감각이 떨어졌던 데다 실투였던 피홈런 외 투구 내용이 나쁘지 않았다.
더욱이 만회할 기회도 얻었다. 만약 두산이 내리 네 경기를 패할 경우, 린드블럼이 선발 등판하기 어려웠다. 두산이 2차전을 이기면서 승부를 1승 1패, 원점으로 돌리면서 린드블럼은 예정대로 5차전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두산이
3,4차전의 결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린드블럼의 5차전 투구는 두산의 한국시리즈 우승 도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