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호나우지뉴(38·브라질)가 프로축구 세계 일인자로 우뚝 선지 13년 만에 계좌 잔액이 만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몰락했다는 현지 소식이 나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결론부터 말하면 ‘고의적인 재산 은닉’에 가까워 파산 직전과는 거리가 멀다.
브라질 최대 포털사이트 ‘우니베르수’ 5일 자체 기사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 100주년 기념 위대한 125인’ 호나우지뉴의 국내 빚은 850만 헤알(25억 원)에 달한다.
에이전트를 겸하는 친형의 계좌까지 합해도 호나우지뉴가 브라질 내에서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은 24.63헤알(7356원)에 불과하여 변제 능력을 상실했다는 것이 ‘우니베르수’ 보도 내용이다.
↑ 호나우지뉴 2018 국제축구연맹 러시아월드컵 폐막식 공연 참가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우니베르수’에 따르면 호나우지뉴 브라질 부채 850만 헤알은 벌금과 손해배상액의 합계다. 2015년 한국의 개발제한구역에 해당하는 토지에 대한 민형사상 재판에서 모두 패한 여파다.
호나우지뉴가 3년째 ‘낼 돈이 없다’라고 버티자 브라질 사법당국은 소송 대상이 된 토지를 몰수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실익이 없다고 판단하여 포기했다.
그렇다고 호나우지뉴 형제가 정말로 재산이 거의 없다시피 할 정도로 몰락하진 않았다. 브라질 외교부가 국외 도주를 우려하여 형제의 여권을 압류했다는 얘기는 바꿔 말하면 ‘해외 기반의 건재’를 뜻한다.
브라질 뉴스통신사 ‘폴랴 프레스’는 5월 24일 “호나우지뉴는 4월 26일 이스라엘 수도 예루살렘을 방문했다”라면서 “자신의 세계적인 인기가 건재함을 확인하고 국제적인 축구교육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라는 근황을 전하기도 했다.
‘폴랴 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예루살렘에는 7월 ‘호나우지뉴 축구 아카데미’가 들어섰다. 학생들이 방학을 보내는 7~8월을 공략했다고 한다.
호나우지뉴는 6~16세를 교육대상으로 하는 축구 아카데미 설립 외에도 현지 프로선수와의 합동훈련 등을 통해 이스라엘 축구 발전에 이바지할 복안을 밝혔다. 예루살렘 본점을
이스라엘뿐 아니라 호나우지뉴는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와 대한민국, 인도와 아제르바이잔, 미국에도 축구 아카데미 사업을 전개하는 등 비즈니스적으로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